물·식량 공급 차단…UN "가자주민 57만명 재앙수준 굶주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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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봉쇄해 물과 식량 공급을 제한하면서 현지 주민들의 막심한 희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날 유엔(UN·국제연합)은 X(옛 트위터)에 "현재 가자지구 주민 57만 명 이상이 대재앙 수준의 굶주림을 맞닥뜨렸다"며 "굶주림이 굉장히 위험한 수준이기 때문에 인도주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력히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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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인도주의적 접근 및 휴전 필요"
이스라엘 "인도주의적 재앙은 과장"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봉쇄해 물과 식량 공급을 제한하면서 현지 주민들의 막심한 희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현재 가자지구에 170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57만 명 이상이 심각한 굶주림을 겪고 있다.
이날 유엔(UN·국제연합)은 X(옛 트위터)에 "현재 가자지구 주민 57만 명 이상이 대재앙 수준의 굶주림을 맞닥뜨렸다"며 "굶주림이 굉장히 위험한 수준이기 때문에 인도주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력히 호소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역시 "가자지구 내 병원 등 보건 시설이 훼손된 상태"라며 "구호품 전달을 위해 인도주의적으로 휴전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자지구를 방문했던 줄리엣 투마 UN 대변인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가자지구 주민들은 사람들로 꽉 찬 병원 바닥에 누워 기본적이거나 임시적인 진료를 받고 있다. 임시 주거지에 사는 가족들이 식량을 구하기 위해 줄을 서는 모습도 등장한다.
투마 대변인은 "이곳은 사람이 살 수 있는 조건이 아니다"라며 "굉장히 위험하고 심각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 침공 이후 시작된 이·팔 전쟁으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식량과 물, 연료 공급을 제한했다.
UN은 "전투 상황과 통신 전파 차단으로 가자지구에 구호 물품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이 큰 상황"이라며 "가자지구 내에서도 이동하거나 병원에 가는 것조차 쉽지 않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보건 당국은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대한 군사 작전을 시작한 이래 가자지구에서 사망한 사람이 2만50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UN에 따르면 사망자의 70%에 해당하는 약 1만7500명이 여성과 어린이다.
이에 이스라엘 정부는 "민간인 사상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지난해 10월7일 이스라엘을 침공해 1200여 명의 사망자를 냈던 하마스를 비난했다.
이와 동시에 이스라엘 정부는 "현재 가자지구에 인도주의적 재앙이 발생했다는 보도는 과장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2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지역 관리자 엘라드 고렌 대령은 "가자지구에 인도주의적 위기가 발생한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서 하마스가 지역 의료 시설을 남용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야전병원을 6곳 설치했으며, 1만3000톤이 넘는 의료물자를 1100대 이상의 트럭에 실어 들여보냈다"고 덧붙였다.
인도주의자들은 식량과 물 등 각종 물자가 심각하게 부족한 가운데 220만 명에 달하는 가자지구 주민들을 돕기 위해선 전 세계의 더 많은 원조가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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