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스트리트] 수수료 3만원·오차율 0.004%···자영업자 공략하는 세무테크

김기혁 기자 2024. 1. 2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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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사업자 부가가치세 신고 기간인 1월 들어 쉽게 세금을 처리할 수 있는 '세무테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처럼 세무테크 분야 스타트업이 소상공인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던 데엔 간편한 세금 처리를 돕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주효했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사업자가 세무사에게 맡겨 부가가치세를 내는 게 여전히 일반적이지만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서비스가 보편화하면서 간편하고 보다 싸게 세금을 처리할 수 있는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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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0만명 개인사업자 고민거리인
부가세 신고 번거로움·비용 덜어줘
SSEM 가입자 80만·신고 20만 돌파
삼쩜삼, 프리랜서 이어 개인사업자까지
종합 세무테크 플랫폼 도약
세무법인도 IT 서비스 내놓으며 맞불
개인사업자들이 세무테크 서비스를 통해 간편하게 부가가치세를 신고하고 있다. / 이미지투데이
[서울경제]

개인사업자 부가가치세 신고 기간인 1월 들어 쉽게 세금을 처리할 수 있는 ‘세무테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약 840만명에 달하는 자영업자의 세금 납부 비용도 절감할 수 있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의 입지는 앞으로 넓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4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핀테크 기업 널리소프트는 2019년 '알고리즘 세금신고 SSEM'을 선보였다. SSEM은 개인사업자의 부가세, 종합소득세 신고 및 인건비 신고를 도와주는 개인사업자 전문 간편 세금신고 서비스다. 지난 12일 기준 가입자수 80만명과 누적 신고건수 20만 건을 넘어섰다. 부가세 신고 서비스 이용 수수료는 매출 규모와 상관없이 3만3000원으로 동일하다. 카카오뱅크와 연계해 카카오뱅크 계좌로 세금 납부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하다.

프리랜서 세금 환급 위주의 서비스 삼쩜삼을 운영해온 스타트업 자비스앤빌런즈도 개인사업자 부가세 신고 서비스를 지난해 처음으로 선보였다. 지난해 7월에는 신고 건수가 같은 해 1월 대비 2배 이상 늘어나며 신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덕분에 삼쩜삼은 이달 들어 플랫폼 운영을 시작한 지 3년 8개월 만에 세무 스타트업 최초로 누적 세금신고 1000만건을 돌파했다.

이처럼 세무테크 분야 스타트업이 소상공인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던 데엔 간편한 세금 처리를 돕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주효했다. 널리소프트는 정교한 알고리즘을 통해 세무사 등 개입 없이 소프트웨어만으로 신고를 진행하도록 했다. 최근에는 자사 과실로 세금 신고가 잘못됐을 경우 모든 사후 처리를 SSEM이 책임진다는 안심신고 정책을 도입하기도 했다. 삼쩜삼 또한 AI 기술을 기반으로 오차율 0.004% 미만의 높은 세금 신고 및 환급 정확도를 자랑한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사업자가 세무사에게 맡겨 부가가치세를 내는 게 여전히 일반적이지만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서비스가 보편화하면서 간편하고 보다 싸게 세금을 처리할 수 있는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스타트업의 입지가 커지면서 세무 업계도 맞불을 놓고 있다. 세무법인 혜움은 정보기술(IT) 자회사 혜움랩스를 세워 2021년 국내 최초로 중소기업을 겨냥한 세무테크 플랫폼 ‘더낸세금’을 선보였다. 더낸세금을 통해 중소기업 등 법인이 납세 과정에서 받지 못한 공제·세제 혜택을 환급받을 수 있다. 신승회계법인과 세무법인 넥스트도 비슷한 업무를 하는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챗GPT 등장으로 세무테크는 더욱 고도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회계사·세무사 매칭 플랫폼인 ‘택슬리’는 챗GPT를 도입한 ‘택슬리 AI 챗봇’ 서비스를 지난해 상반기 출시했다. 질문에 대해 보다 최적화된 맞춤형 답변이 가능해졌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상담에 필요한 정보 기재를 누락한 경우 챗봇이 △확인해야 하는 정보 항목 △주의사항 △참고하면 좋은 세무회계 정책 등을 제공해 체계적이고 꼼꼼한 세무회계 상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으로 인해 자영업자나 중소기업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면서 “개인이나 개별 법인 상황에 맞게 복잡한 세무·경리 업무를 도울 수 있는 세무테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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