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예고한 현대차·기아...주가는 잠잠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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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5일 현대차와 기아가 실적을 발표한다.
역대급 실적이 예상되지만 주가는 이와 다른 흐름이다.
현대차와 기아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주가는 힘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증권사들이 발표한 실적 전망치를 봐도 현대차·기아의 이익 둔화 흐름이 뚜렷함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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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간 현대차의 주가는 19만8700원에서 18만5000원으로 6.89%, 기아는 9만5400원에서 8만7900원으로 7.86% 각각 하락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주가는 힘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7.37% 늘어난 15조4532억원으로 예상된다. 기아 역시 65.70% 증가한 11조9850억원이 기대된다.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전체 상장사 중 영업이익 1·2위에 오를 전망이다. 그럼에도 주가가 우상향하지 못하는 이유는 '실적 불확실성'이다. 올해를 기점으로 자동차 수요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지난해 같은 실적 성장세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현대자동차그룹 경제산업연구센터에 따르면 올해 연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수요는 전년 대비 1.6% 늘어난 8412만대로 전망된다. 지난해(9.2%)보다 증가세가 확연히 주춤하다.
증권사들이 발표한 실적 전망치를 봐도 현대차·기아의 이익 둔화 흐름이 뚜렷함을 알 수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현대차 영업이익은 14조4736억원으로 6.34% 감소할 전망이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하는 것은 2020년 이후 처음이다. 기아 영업이익 역시 5.71% 줄어든 11조3003억원으로 예측된다.
상상인증권 유민기 연구원은 "올해를 시작으로 앞으로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있는 상황"이라며 "수요는 줄어드는데 하이브리드, 전기차(EV) 시장 등의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지금과 같은 영업이익률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느냐에 대한 시장의 의문이 나오면서 주가가 부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완성차의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하는 전기차 시장의 업황이 좋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신한투자증권 최민기 연구원은 "보통 완성차 주가에는 실적보단 미래 먹거리인 전기차 관련한 투자심리가 더욱 작용한다"며 "최근 전기차 업황 분위기가 좋지 않으면서 주가도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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