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장 17년만의 직선 D-1…치열한 3파전

핵심요약

25일 서울 농협중앙회에서 실시
17년만에 직선제로 치러져
후보자 7명, 과반 득표자 없으면 결선투표

전국 206만명에 이르는 농협 조합원을 대표하는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2007년 이후 17년 만에 직선제로 치러져 후보자들의 막판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2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농협중앙회 등에 따르면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25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실시된다.

이번 선거에는 총 7명의 후보가 나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황성보 동창원농협조합장, 강호동 율곡농협조합장, 조덕현 동천안농협조합장, 임명택 전 NH농협은행 언주로지점장, 송영조 부산금정농협조합장, 이찬진 전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정병두 고양시을 선거구 국회의원 예비후보(기호순) 등이다. 후보 등록했던 최성환 부경원예농협조합장은 지난 22일 사퇴했다.

이들은 농민 권익 향상, 농·축협 경제사업 활성화,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등 다양한 공약을 내세우며 막판 치열한 득표전을 펼치고 있다.

농협 안팎에서는 강호동 조합장, 조덕현 조합장, 송영조 조합장이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강호동 후보자는 농협중앙회 이사를 지낸 5선 조합장이다. 강 후보자는 무이자 자금 20조원 조성, 조합장의 보수·위상 강화 및 권리 회복, 경제지주를 중앙회로 이관 등을 공약했다. 강 후보자는 직전 24대 회장 선거에서 3위로 낙선한 바 있다.

조덕현 후보자는 3선 조합장으로 중앙회 감사위원을 지냈다. 조 후보자는 경제지주를 중앙회로 통합하고 조합장 3선 제한 폐지, 농업예산 4% 이상 확대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6선 조합장으로 농협중앙회 이사를 지낸 송영조 후보자는 중앙회와 경제지주 통합, 농촌조합의 대도시 신용점포 개설, 조합장 연임제한 폐지 등을 약속했다.

이번 선거는 조합장들의 민심이 어느 지역으로 쏠릴지가 관건이다.

강 후보와 송 후보는 각각 경남 합천, 부산을 연고지로 하고 있다. 조 후보는 충남이다.

지역별 유권자는 경북(14.4%), 경기(14%), 전남(13%), 충남(12.7%), 경남(12%), 전북(8.6%), 강원(6.6%), 충북(6%), 제주(2.8%), 서울(1.6%), 대구(1.6%), 울산(1.4%), 인천(1.5%), 부산(1.2%), 광주(1.2%), 대전(1.1%) 순이다.

농협중앙회장은 4년 단임제 비상근직이다. 하지만 전국 1111개 농축협조합과 206만명 조합원을 대표하고 중앙회 산하 계열사 등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 농민 대통령, '농통령'으로도 불리고 있다.

25일 투표에는 전국 지역농협과 지역축협 조합장 등 모두 1111명의 선거인이 참여한다. 이중 조합원 수가 3천명 이상인 조합의 조합장(141곳)은 2표를 행사해 전체 표 숫자는 1252표로 계산된다. 이번 선거에서 처음으로 조합원 수에 따라 투표권에도 차이를 두는 '부가 의결권' 제도를 도입한데 따른 것이다.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으면 당선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 2위 후보간 결선 투표로 최종 당선자를 가리게 된다.

선거는 25일 오후 1시30분부터 시작된다. 1차 투표에서 당선자가 없을 경우 2차 투표가 진행돼 선거 결과는 이날 오후 6~7시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당선된 새 농협중앙회장의 임기는 3월 정기총회 이후부터 4년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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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손경식 기자 chiljo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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