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찌는 거 아니야?" 오늘 운동 못 해 초조하다면…혹시 운동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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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건강관리를 위해 운동을 시작한 30대 김모씨는 최근 날이 춥고, 눈이 쏟아지는 날에도 걷기 운동을 멈추지 않았다.
몸을 방어하기 위한 조치가 마치 운동에 의해 기분이 전환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자신도 모르게 운동중독에 빠지게 된다.
이 교수는 "중장년층이 무릎 상태가 나쁜데도 되레 건강을 위한다며 걷기나 등산 등 운동중독에 빠지는 사례를 많이 본다"며 "무릎 염증이 너무 심해 비교적 젊은 나이에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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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건강관리를 위해 운동을 시작한 30대 김모씨는 최근 날이 춥고, 눈이 쏟아지는 날에도 걷기 운동을 멈추지 않았다. 운동을 쉬면 살이 금방 찌고 또다시 나태해질까 봐 겁이 나기 때문이다. 김 씨는 "발목과 무릎 상태가 좋지 않은데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빨리 걷고 있다"며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의 줄임말) 했을 때 느끼는 만족감이 크다"고 말했다.
매일 하던 운동을 하지 않을 때 우울, 불안 등을 크게 경험하면 운동에 중독된 것일 수 있다. 이병훈 가천대길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흡연자가 담배를 찾고, 알코올 중독자가 술을 구하듯 운동을 병적으로 갈망하며 금단 증상을 보이면 '운동중독'이다"라며 "운동중독일 땐 일상생활이 방해될 만큼 운동에 집착하고 이를 하지 못하면 정신적인 혼란을 경험한다"고 소개했다.
아이러니하게 운동중독은 운동의 긍정적인 측면에서 비롯된다. 운동하면 뇌에서 엔도르핀, 아난다마이드와 같은 '행복 호르몬'이 분비돼 불안과 우울증 완화, 스트레스 감소, 성취감 고취 등을 경험하게 한다. 긴장을 낮추고 기분 전환에 도움이 돼 특히 자존감이 낮거나, 우울증을 앓는 사람에게 추천된다.
문제는 이런 행복 호르몬이 신체적인 한계를 넘어선 운동을 수행할 때 더 강하게 분비된다는 점이다. 통증에 대처하기 위해 뇌가 더 강하게 호르몬 분비를 지시하기 때문이다. 몸을 방어하기 위한 조치가 마치 운동에 의해 기분이 전환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자신도 모르게 운동중독에 빠지게 된다.
운동중독은 △하루 한 번 이상 규칙적인 스케줄에 맞춰 운동하고 △다른 활동보다 우선시하며 △운동 여부에 따라 심리변화가 극심하고 △갈망을 경험할 경우 의심할 수 있다. 자기 스스로 운동 강도를 통제하지 못하고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로 탐닉하고 있다면 이미 중독이 시작된 단계라 할 수 있다.
보통 운동중독은 웨이트 트레이닝과 같은 고강도 운동 시 빠질 확률이 높지만, 걷기와 같은 저강도 운동도 매일 3km 정도 장거리를, 규칙적으로 장시간 걷으면 역시 중독될 수 있다. 하루라도 걷지 못하면 불안감과 죄책감에 사로잡히고 정신적 스트레스를 경험하기도 한다. 이 교수는 "중장년층이 무릎 상태가 나쁜데도 되레 건강을 위한다며 걷기나 등산 등 운동중독에 빠지는 사례를 많이 본다"며 "무릎 염증이 너무 심해 비교적 젊은 나이에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운동은 대부분 질병 예방과 신체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종류·시간·강도는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다. 특히 평소 근골격계 질환을 앓는 환자가 운동중독에 빠지면 운동 강도를 계속 높이려다 잘못된 자세, 신체 변형으로 통증과 부상이 점차 악화할 수 있다. 고혈압, 심장질환 등 혈관 질환자가 운동 도중 급작스러운 심장발작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드물지만 종종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운동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우선 운동의 목적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비장한 '각오' 대신 즐긴다는 생각으로 운동에 임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운동 횟수는 주 3~5회로 정하고 하루 운동하면 하루 쉬는 등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주강 가천대 길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애초 전문가의 처방 하에 운동을 시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조언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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