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청년 작가 13인, 화폭 위 자유로운 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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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 하늘에 구름이 걸렸다.
구름 아래로 통통한 발이 보인다.
이 사람은 무슨 이유로 구름에 갇혀 유영하고 있을까.
안지산의 '유영' 속 모델은 수영을 좋아하는, 작가의 어머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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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지윤 안지산 엄유정 등
13인 회화 48점 한자리에
잿빛 하늘에 구름이 걸렸다. 구름 아래로 통통한 발이 보인다. 이 사람은 무슨 이유로 구름에 갇혀 유영하고 있을까. 안지산의 '유영' 속 모델은 수영을 좋아하는, 작가의 어머니다. 구름은 혼란한 세계를 헤쳐 나가기 위한 은신처가 된다. 현대인의 심리적 상황을 은유해 그린 것 같다.
1997년생으로 막내인 임수범의 화폭에는 '반지의 제왕'처럼 골렘과 신비한 동물이 살아 있는 신화적 자연이 담겼다. '골렘은 어디서나 살아 있어'의 녹색 산기슭 구석구석을 웃는 나무와 물고기와 참새와 공룡이 채운다. 산수화에나 있을 법한 산은 공중 부양 중이다. 마치 '천공의 성 라퓨타'처럼.
청년 작가들의 상상력은 자유분방했다. 한국과 일본에서 주목받는 젊은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난장을 벌인다.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은 새해 첫 전시로 13인의 회화 48점을 모은 기획전 '착륙지점(Landing Point)'을 2월 17일까지 개최한다. 연령으로는 1970년대생부터 1990년대생까지, 기법으로는 구상부터 추상까지 다채로움이 눈을 즐겁게 한다.
지하 1층에서는 몸 안팎의 세상 사이 관계를 탐구하는 '살색 풍경'을 만날 수 있다. 피부 아래를 생생하게 드러낸 좌혜선, 정경빈, 흐린 화면으로 풍화된 기억을 담은 임노식의 작품이다. 1층에는 재해로 무너진 세계를 그린 안경수, 도시 풍경을 추상화처럼 표현한 구자윤·안지산의 작품이 함께 걸렸다. 3층에선 작가들의 시야가 세계로 확장된다. 엄유정이 아이슬란드에서 만난 빙하를 그린 작품이 대표적이다. 이지현은 '반려식물과 어항' 등에서 기억 속 이미지를 중첩해 추상화 같은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4층의 유키 사에구사는 섬세한 필치로 묘사한 초현실적 들판 가운데 조그만 텐트, 정체 모를 동물 등을 숨겨놓아 '숨은그림찾기'를 유도한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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