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도요타 시대…글로벌 국민차 '테슬라'가 꿰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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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Y가 작년 한 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가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도요타 코롤라는 수십 년간 1위를 꾸준히 지켜온 '내연기관차의 아이콘'과도 같은 차"라며 "순수전기차인 모델 Y가 코롤라를 제치고 자동차 시장 1위에 오른 건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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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 Y, 도요타 제쳤다
테슬라의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Y가 작년 한 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가 됐다. 지난 반 세기 동안 ‘글로벌 대중차’로 군림해온 도요타 코롤라를 큰 격차로 제치면서다. 순수전기차가 단일 차종 판매량으로 세계 1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전기차 가격 인하 전쟁을 주도했던 테슬라는 탄탄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정상을 차지하면서 ‘전기차 대전환’의 막을 본격적으로 열었다.
'121만대' 모델 Y, 세계 판매 1위
24일 한국경제신문이 주요 베스트셀러 차종의 2023년 판매량 추정치를 비교한 결과 테슬라 모델 Y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약 121만대를 판매하며 1위에 올랐다. 2위는 전년도 1위였던 도요타의 준중형 세단 코롤라(약 108만대 추정)로 예상됐다. 이 같은 판매량은 마크라인즈·데이터포스·중국승용차협회(CPCA)·스태티스타 등 국내외 자동차 전문 시장조사업체의 자료를 기반으로 추산한 결과다.
모델 Y는 글로벌 판매량을 1년 새 60% 늘리며 2022년 4위에서 지난해 1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2022년 1위였던 도요타 코롤라는 판매량이 122만대에서 108만대로 소폭 줄면서 2위로 내려앉았다. 3위는 도요타의 준중형 SUV RAV4가 차지했다. 판매량은 약 88만대로 1년 전과 비슷했다.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베스트셀러 투싼은 지난해 64만7000대를 팔아치우며 혼다의 준중형 SUV CR-V, 도요타의 중형 세단 캠리와 5위 싸움을 벌이게 됐다.
고마진 포기하고 판매 확대 전략
이번에 모델 Y에 왕좌를 내준 도요타 코롤라는 자동차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이다. 1966년 출시된 이 차는 1974년 처음으로 세계 판매 1위 타이틀을 차지한 이래 이제껏 글로벌 톱 3에서 내려온 적이 거의 없다. 누적 판매량은 5200만대를 넘어섰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도요타 코롤라는 수십 년간 1위를 꾸준히 지켜온 ‘내연기관차의 아이콘’과도 같은 차”라며 “순수전기차인 모델 Y가 코롤라를 제치고 자동차 시장 1위에 오른 건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테슬라의 성공 비결은 가격 경쟁력이다. 수 년간 고가 전략을 고수했던 테슬라는 작년 초를 기점으로 파격적인 가격 인하에 나섰다. 경기 부진과 금리 인상으로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주춤하자 고마진을 포기하고 판매량 확대를 택한 것이다.
전략은 적중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한국에서도 모델 Y를 전년 대비 두 배가량 많은 1만3885대 팔아치웠다. 중국에서 생산해 원가를 낮춘 모델 Y를 기존 가격보다 2000만원가량 싸게 출시한 덕분이다. 펠리페 무뇨즈 자토다이내믹스 분석가는 “모델 Y는 기능이 뛰어난 SUV인데도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며 “전기차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최적 선택지”라고 했다.
전기차 가격 인하 경쟁 가열
테슬라가 불붙인 전기차 가격 전쟁은 올해 더 치열해졌다. BYD·리오토 등 중저가 전기차를 내세운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새해부터 공격적으로 가격 인하에 나선데다 폭스바겐·현대차·포드 등 기존 완성차 업체들도 줄줄이 가세했다. 테슬라 역시 올해 주요 시장에서 추가 가격 인하를 단행한 데 이어 내년엔 2만5000달러(약 3300만원) 수준의 보급형 모델 2를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에선 당분간 가격 경쟁력을 중심으로 전기차 시장의 ‘옥석 가리기’가 펼쳐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각국 정부가 보조금 정책마저 축소하고 있어 전기차를 애초에 싸게 만들어 내놓아야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격 인하 여력이 없는 완성차 업체들의 마진 악화도 불가피하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과도한 가격 경쟁으로 자동차 업체의 경영이 악화하고 산업 전체가 ‘피바다’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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