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부터 5G 28㎓ 주파수 경매… `쩐`이 승부 가른다

김나인 2024. 1. 2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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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이통 도전 사업자 3곳 참여
최종 낙찰가 1000억 내외 예상
낙찰땐 3년내 6000대 구축해야
연합뉴스.

5G(5세대) 28㎓ 대역 주파수 할당을 놓고 신규 사업자들 간 '쩐의 전쟁'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5일부터 신규 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을 위한 5G 28㎓ 대역 주파수 경매를 실시한다. 5G 주파수 경매는 25일 오전 8시 30분 서울 송파 아이티벤처타워에서 시작된다. 이번 경매에는 세종텔레콤 컨소시엄, 스테이지엑스(스테이지파이브 컨소시엄), 마이모바일(미래모바일 컨소시엄) 등 3개 사업자가 참여한다. 경매 대상은 26.5~27.3㎓ 대역 800㎒ 폭이다.

주파수 경매는 최대 50라운드 오름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후 승부가 가려지지 않으면 밀봉 입찰하는 2단계로 돌입한다. 각 라운드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사업자가 승자가 되고, 과기정통부가 승리 금액의 3% 이내(입찰증분)에서 최소 입찰가를 정해주면 다음 라운드에서 나머지 2개사가 가격 경쟁을 한다. 50라운드까지 포기 사업자가 나오지 않아 승자가 결정되지 않으면, 밀봉입찰로 넘어가는데 과기정통부가 알려주는 최소입찰액 이상으로 서로 입찰가를 적어 낸 후 가장 높은 가격을 베팅한 사업자가 최종 선정된다. 최저경쟁 가격은 742억원에서 시작한다.

이 과정을 통해 최고가 낙찰자에게 주파수가 할당되는 만큼 이번 경매는 각 사업자의 자금력과 전략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첫날 라운드는 최대 6라운드까지 진행하고, 다음날부터는 8라운드까지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이 치열해지면 내달 초까지 이어질 수도 있을 전망이다. 각 사업자들은 경매를 앞두고 전열을 불태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경매가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과 마이모바일 컨소시엄 간 2파전으로 흐를 것이란 관측이 많다. 세종텔레콤은 앞서 "출혈 경쟁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김형진 세종텔레콤 회장은 "출혈 경쟁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는 여전하다"며 "5G 28㎓ 대역의 경우 B2B(기업간거래) 용으로 쓰다가 기술 발전 등이 되면 B2C(기업과소비자간거래) 용으로 쓰면 된다"며 "B2C 용으로는 알뜰폰 지원 정책이 계속 이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마이모바일은 상황에 따라 적합한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계획이다. 고착 상태에 빠진 통신 시장에서 제4이통이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경수 마이모바일 대표는 "과거보다 제4이통이 출범할 수 있는 환경이 좋아졌다"며 "이동통신은 결국 커버리지 경쟁인데 새 사업자가 나타나면 알뜰폰 수준의 통화 품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향후 확장성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스테이지엑스도 정부 정책에 맞춰 주파수 경매를 준비하고 있다. 5G 28㎓대역 서비스가 지원되는 단말을 확보하고 네이버클라우드와 협업해 코어망 준비도 마쳤다. 위성통신 안테나 기업 인텔리안테크놀로지의 투자를 유치해 저궤도 위성통신까지 준비하겠다는 복안이다.

최종 낙찰자는 주파수 할당 조건에 맞춰 3년 안에 기지국 6000대를 구축해야 한다. 후보 사업자들의 재무적 상황과 향후 투자 조건 등을 고려할 때 낙찰가는 1000억원 내외 가량으로 예상된다. 제4 이통 후보 사업자들은 공연장, 경기장 같은 특정 스폿에서 5G 28㎓ 서비스를 제공해 B2B 사업을 전개한다는 구상이다. 마이모바일 컨소시엄의 미래모바일은 최근 보다폰, AWS(아마존웹서비스)와 협약을 맺기도 했다.

이번 제4이통 선정은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법이 바뀌면서 진입 문턱이 낮아진 만큼 재무적 능력은 주파수 경매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허가제일 때는 정부가 관여하는 부분이 있지만, 등록제로 바뀌며 문턱이 낮아진 만큼 결국 사업자의 의지가 결과를 가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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