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사면 아내 공짜로 줍니다"…벼랑 끝 중국 기업의 충격광고

김천 기자 2024. 1. 2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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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중국 베이징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부동산 시장이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이 주택 구매자를 찾기 위해 황당한 마케팅 전략에 의지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23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톈진 한 부동산 회사는 '집을 사고 아내를 공짜로 받아라'라는 문구가 담긴 영상 광고를 내보냈습니다.

'집을 사서 아내에게 주십시오'라는 문구와 동일한 한자를 사용한 말장난이었습니다. 회사는 비판을 받고 결국 우리나라 돈으로 560만원의 벌금을 내게 됐습니다.

중국 동부 저장성 한 주택단지는 주택을 구매하는 이들에게 10g의 골드바를 주겠다고 했습니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길어지자 이같은 조건을 내놓은 겁니다.

2022년 9월 중국 구이린시 한 주택 단지에 완공되지 않은 아파트들이 서있다. 〈사진=로이터〉
WSJ는 이런 사례를 조명하면서 침체된 중국 내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중국 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신축 주택 판매는 6% 줄었습니다. 이는 2016년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홍콩 부동산 중개업체인 '센터라인 프로퍼티'에 따르면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4대 도시의 지난 12월 주택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에서 14%까지 내렸습니다.

성송청 전 중국 인민은행 통계부장은 "2024년과 2025년 중국에서 신규 주택 판매는 5%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앞으로 2년은 더 침체를 겪을 것이란 겁니다.

경제학자들도 침체가 얼마나 오래갈지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의 레이먼드 영 중국 부문 수석 경제학자는 "중국에서 주택을 살 수 있거나 사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수가 많지 않다"며 "주택이 더이상 안전한 투자처가 아니라는 근본적인 시각의 변화가 있었다"고 분석했습니다.

류 위안 센타라인 프로퍼티의 부동산 연구 책임자는 "정부의 도움이 없다면 중국의 신규 주택 가격은 현재 수준에서 50% 더 떨어져 바닥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WSJ는 "중국 부동산 부문 관련 산업은 한때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4분의 1을 차지했다"며 "부동산 부문의 침체는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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