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경선 2연승 대세 확인…11월 바이든과 재격돌 확실시(종합2보)
40%대 선전 헤일리 "계속 간다"…바이든, '기명투표'에도 무난히 승리
(서울·맨체스터<뉴햄프셔>=뉴스1) 조소영 기자 김현 특파원 = 미국 공화당의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경선의 두 번째 결전지인 뉴햄프셔주(州) 프라이머리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4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조기에 대선후보를 확정지으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구상에 차질은 물론 향후 경선도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프라이머리에서 반(反)트럼프 진영의 결집을 보여준 만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후보로 확정되더라도 이를 포용하는 게 쉽지 않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CNN방송 등 미 언론들은 23일(현지시간) 개표가 진행된 지 1시간 가량이 지난 오후 8시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선언했다.
NYT에 따르면 24일 오전 2시 8분 현재 개표가 90% 진행된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54.8%(16만2021표)를 얻어 43.2%(12만7673표)의 헤일리 전 대사를 약 11.6%포인트(p) 앞섰다.
이로써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과반 득표의 압도적 격차의 승리를 거둔 데 이어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도 승리하면서 '2연승'을 거뒀다.
CNN에 따르면 이번 승리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80년 이후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 '2연승'을 거둔 유일한 비현직 공화당 후보라는 기록을 갖게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 득표율을 기준으로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1215명의 전당대회 대의원 중 최소 31명의 대의원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헤일리 전 대사 또한 최소 대의원 16명 확보가 예상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승리로 '대세론'을 이어가면서 마지막 남은 경쟁자인 헤일리 전 대사의 사퇴를 압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내슈아에 위치한 선거 캠프에서 가진 연설에서 "우리가 이겼다. 우리가 경선에서 이겼다"면서 헤일리 전 대사를 향해 "그는 졌다. 아주 나쁜 밤을 가졌다. 사실 그는 매우 형편없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3개월 동안 부패한 조 바이든을 상대로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이겼다"고 본선 경쟁력을 강조했다.
이번 프라이머리에서 '이변'을 기대했던 헤일리 전 대사는 2연패를 당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세론을 꺾는 데 실패했다.
그러나 뉴햄프셔에서 4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는 선전을 거둠에 따라 향후 경선 레이스를 이어갈 수 있는 모멘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헤일리 전 대사의 이 같은 선전은 무당층의 참여를 허용하는 뉴햄프셔의 프라이머리 방식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헤일리 전 대사는 그간 선거 과정에서 공화당 내 중도보수층과 무당층을 결집하는 데 주력해왔고, 이번 프라이머리에 상당수의 무소속 등록 유권자들이 참여했다는 게 미 언론들의 설명이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콩코드에서 가진 연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축하한 뒤 "뉴햄프셔는 미국 내 (프라이머리의) 처음이지, 마지막이 아니다"며 "이번 경선 레이스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앞으로 수십 개의 주가 남았다. 그리고 다음은 저의 달콤한 사우스캐롤라이나주"라고 말했다.
한편, '비공식 경선'으로 치러진 민주당 프라이머리에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할 것으로 미 언론들은 일제히 보도했다.
민주당은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인구의 90%가 백인이라는 점을 들어 다양성을 반영하기 위해 첫 경선지를 사우스캐롤라이나로 변경했다. 그러나 뉴햄프셔는 가장 먼저 프라이머리를 개최해야 한다는 주법을 들어 민주당의 결정을 거부하고 이날 프라이머리를 개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전국위의 결정에 따라 이번 프라이머리에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름을 적는 '기명투표' 캠페인을 벌여 왔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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