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승' 웃을 수만 없는 트럼프…"낙태권·중도층서 약점"

김연숙 2024. 1. 2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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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승리, 아이오와주에 이어 공화당 대선 경선 레이스에서 2연승을 거뒀지만, 마냥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비공식 경선으로 치러진 민주당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에서 승리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재대결 전망이 힘을 얻고 있지만, 유권자들은 제3의 후보를 원한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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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 금지 반대 유권자 67% 헤일리 지지
"유권자, 트럼프·바이든에 불만…제3 대안 원해"
트럼프 승리 소식에 환호하는 지지자들 (내슈아[美 뉴햄프셔주] AP=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공화당의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했다는 소식에 뉴햄프셔주 내슈아의 나이트 파티 행사장에 모인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아이오와 코커스에 이어 2연승을 거둔 트럼프는 대세론을 확고히 했다. 2024.01.24 passion@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승리, 아이오와주에 이어 공화당 대선 경선 레이스에서 2연승을 거뒀지만, 마냥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낙태권 문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요 약점으로 꼽혔다.

민주당 소속 조 바이든 대통령이 낙태권 문제를 전면에 들고나온 가운데 낙태 반대자 3명 중 2명은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미 대사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도층에서도 헤일리 전 대사 지지율이 높았다.

이날 공화당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CNN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낙태 문제와 관련, 전국적으로 낙태를 전면 또는 대부분 금지하는 것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

낙태 금지에 반대하는 유권자의 67%는 헤일리 전 대사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 중에서도 온건한 성향의 유권자들은 유죄 여부에 따라 지지 의사를 달리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응답자의 44%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그가 대통령직에 적합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 경우 헤일리 전 대사를 지지한다는 응답률은 84%였다.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합법적으로 승리한 것'이라고 믿는 유권자 중 헤일리 전 대사를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79%였다.

이는 지난 대선이 '사기'라고 주장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거짓말에 대한 유권자들의 지지가 제한적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CNN은 풀이했다.

낙태권 옹호 행사장 찾은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부통령 (매너서스[美버지니아주]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매너서스에서 열린 낙태 권리 옹호 행사장을 찾았다. 바이든은 이날 치러지는 뉴햄프셔 민주당 프라이머리에는 등록조차 하지 않는 등 민주당 경선을 무시하고 있다. 2024.01.23 kjw@yna.co.kr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비공식 경선으로 치러진 민주당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에서 승리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재대결 전망이 힘을 얻고 있지만, 유권자들은 제3의 후보를 원한다는 분석도 있다.

개표 약 88% 기준 공화당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유권자의 약 43.5%가 헤일리 전 대사에게 표를 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약 55%의 지지율을 얻었지만 45%는 다른 후보를 택했다는 얘기다.

바이든 대통령도 딘 필립스 하원의원 등 다른 후보를 크게 앞섰지만 득표율은 개표 약 88% 기준 45.1%로 집계됐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금까지 결과로는 유권자 5명 중 2명 이상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나 바이든 대통령이 아닌 다른 사람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두 후보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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