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만 입히고 눈 부위 때려"…이스라엘, '고문' 수준 처우

강혜원 2024. 1. 24. 16:2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공격 중인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에게 부당한 대우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3개월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에 붙잡힌 팔레스타인인들이 옷이 벗겨진 채 구타당하고 심문받고, 소통이 단절된 채 구금돼 있다고 수감자 본인과 증언, 사진, 동영상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남성들 속옷만 입힌 채 이스라엘로 끌고 가"
"나는 일용직이다" 항의해도 무시…심문받아
유엔 "이스라엘군 행위 고문에 해당"…인권단체 "국제법 위반"
이스라엘군에 의해 구금됐다 풀려난 뒤 치료받는 팔레스타인 남성들 / 사진=연합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공격 중인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에게 부당한 대우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3개월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에 붙잡힌 팔레스타인인들이 옷이 벗겨진 채 구타당하고 심문받고, 소통이 단절된 채 구금돼 있다고 수감자 본인과 증언, 사진, 동영상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지난해 12월 가자지구 북부 주민인 아이만 루바드는 M16 소총을 든 이스라엘 군인들에 둘러싸여 속옷만 입은 채 추운 길거리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 옆에도 수십 명의 팔레스타인인 남성들도 속옷만 입은 채 줄지어 무릎을 꿇고 있었습니다.

루바드는 커다란 막사 같은 곳에 3일간 갇혀있었는데 이곳에서 수감자들은 오전 5시부터 자정까지 고통스러운 자세로 무릎을 꿇고 있어야 했습니다. 자세를 바꾸려고 하면 처벌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루바드가 심문받을 때, 하마스의 터널이나 기지에 관한 질문을 받았지만 자신은 아무것도 모르며 대부분 직장 또는 집에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심문관이 그의 눈 밑 부위를 때린 다음 눈가리개를 다시 씌우고 아플 정도로 꽉 묶었다고 했습니다.

가자지구 출신 루슈디 알-타타도 이스라엘군에 25일 구금됐다가 풀려났지만, 아내는 여전히 실종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가자지구의 이스라엘군 / 사진=연합뉴스

한 영상에서 이스라엘 군인은 확성기로 "우리는 가자지구 전역을 점령하고 있다. 이것이 당신들이 원했던 것인가? 당신들은 하마스와 함께하기를 원했나"라고 소리쳤습니다.

이에 무릎을 꿇은 남성들은 소리를 지르며 항의했고, 이 중 한 남성이 "나는 일용직 노동자일 뿐입니다"라고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군인은 "닥쳐"라며 다시 소리쳤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해 10월 하마스가 기습공격을 하자 가자지구에 대한 보복공격에 나섰습니다. 이들은 남성과 여성, 어린이까지 가자지구 주민 수천 명을 붙잡아 구금했습니다.

이들 중 일부는 이스라엘 당국의 피란 명령에 따라 더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하다가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붙잡혔다 풀려난 가자지구 주민들은 이스라엘군이 길게는 몇 주씩 묶어두는 바람에 손목 피부에 깊은 상처가 났습니다.

앞서 지난 19일 유엔 인권 사무국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수감자들을 대하는 방식이 고문에 해당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인권단체 관계자들도 이스라엘의 구금자 처우가 국제법 위반일 수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이 같은 논란에 대해 테러 활동에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들을 구금했을 뿐, 혐의가 없는 사람들은 석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 당국은 NYT에 "국제법에 따라 수감자들을 대우하고 있다"며, 남성들의 옷을 강제로 벗기는 것이 대해서는 "폭탄 조끼나 기타 무기를 숨기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

< Copyright ⓒ MBN(www.mbn.co.kr)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