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창단 11년 만에 20홈런 타자 '無', 거포난 속 트리플A 홈런왕 해결사 나선다

양정웅 기자 2024. 1. 2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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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맷 데이비슨.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지난해 NC에서 뛰었던 제이슨 마틴. /사진=NC 다이노스
창단 후 꾸준히 뛰어난 클린업을 보유했던 NC 다이노스가 처음으로 20홈런 배출에 실패했다. 과연 파워히터를 영입한 올해는 다시 거포가 등장할 수 있을까.

지난해 NC는 98개의 팀 홈런을 기록, 10개 구단 중 5위에 올랐다. 공동 3위 두산 베어스, 한화 이글스(100홈런)와는 2개 차이로, 팀 타격에 있어서는 남부럽지 않은 시즌을 보냈다. 팀 타율 0.270, OPS 0.732로 두 부문 모두 3위에 올랐다.

다만 거포는 없었다. 지난 시즌 NC에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제이슨 마틴(17홈런)을 포함해 박건우(12홈런), 김주원(10홈런)까지 3명에 불과했다. 팀 홈런 수에 비하면 다소 적은 편이다. 5개 이상 홈런을 때려낸 선수가 11명이나 되는 등 나눠서 홈런을 만들긴 했지만, '대포'를 시원하게 터트릴 선수는 나오지 않았다.

특히 외국인 타자 마틴이 생각보다 홈런이 많이 나오지 않은 것이 뼈아팠다. 그는 지난해 11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3 17홈런 90타점 55득점 15도루 OPS 0.815를 기록했다. 2022년 트리플A 퍼시픽코스트리그(PCL)에서 32개의 홈런을 터트려 이 부문 1위에 올랐던 그는 팀의 장타력 향상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영입 당시 구단은 "선구안이 좋고 콘택트 능력과 파워가 우수한 선수"라고 소개했다.

제이슨 마틴. /사진=NC 다이노스
하지만 마틴은 부상과 기복 있는 모습으로 인해 이를 제대로 뽐내지 못했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0.120(25타수 3안타)으로 부진했고, 시즌 초반에도 내복사근 부상으로 2달 가까이 이탈했다. 5월까지 단 2홈런에 그친 그는 7월과 8월 9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9월 이후 타격감이 뚝 떨어졌다. 포스트시즌에서도 타율 0.147(34타수 5안타) 1홈런 7타점 OPS 0.483에 그치며 NC의 가을 돌풍에 동참하지 못했다. 결국 마틴은 NC와 재계약에 실패하며 한국을 떠나게 됐다.

이로써 NC는 창단 후 처음으로 20홈런 타자가 나오지 않은 시즌을 보내게 됐다. 2013년 1군 무대에 진입한 NC는 그해 이호준(현 LG 코치)이 20홈런을 기록하며 스타트를 끊었다. 이호준이 4년 연속 20홈런을 터트리는 사이 나성범(현 KIA)이 거포로 성장했고, 에릭 테임즈도 3년 동안 한국 무대를 휩쓸었다. 박석민까지 가세하며 이른바 '나-테-이-박' 라인업이 대포를 생산했다.

2019년부터는 FA(프리에이전트)로 영입한 양의지(햔 두산)가 중심타자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 특히 그는 2019년과 2022년에는 팀 내 유일의 20홈런 타자가 됐다. 그 사이 외국인 타자 애런 알테어와 유격수 노진혁(현 롯데)도 측면지원에 나섰다. 하지만 양의지가 친정 두산으로 떠난 지난해 NC는 1군 11시즌 만에 20홈런 타자가 사라졌다.

NC 시절의 나성범(왼쪽)과 양의지.
NC 타자 중 20홈런 경험이 있는 타자는 손아섭과 박건우가 있다. 손아섭은 롯데 자이언츠 시절인 2017년 20홈런, 2018년 26홈런을 터트렸다. 박건우 역시 두산 베어스 소속이던 2016년과 2017년 연달아 20홈런을 만들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타고투저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서 최근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박건우는 2022년 10홈런, 2023년 12홈런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힘겹게 기록했고, 손아섭은 2020년 이후 10홈런 이상을 때려내지 못하고 있다.

결국 올 시즌에는 외국인 타자의 힘을 믿어야 한다. 마침 NC는 정통 파워히터를 영입했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해를 넘겨서까지 외인타자를 데려오지 못했던 NC는 지난 11일 맷 데이비슨(33·Matthew Glen Davidson, 등록명 데이비슨)과 계약을 발표했다. 우투우타의 내야수 데이비슨은 메이저리그 통산 311경기에서 타율 0.220(1003타수 221안타) 54홈런 157타점 109득점 출루율 0.290, 장타율 0.420, OPS 0.720의 성적을 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1233경기에서 타율 0.257(4618타수 1189안타) 226홈런 797타점 680득점 505볼넷 1404삼진 6도루 장타율 0.341, 출루율 0.466의 성적을 거뒀다.

오클랜드 시절의 맷 데이비슨. /AFPBBNews=뉴스1
지난해 히로시마에서 뛰었던 데이비슨. /사진=히로시마 도요 카프 홈페이지 갈무리
눈에 띄는 점은 역시 파워다. 데이비슨은 2017년 26홈런, 2018년 20홈런을 터트리면서 빅리그에서도 파워를 과시했다. 또한 전임자 마틴과 함께 2022년 PCL에서 32개의 홈런을 터트려 공동 1위에 올랐다. 마틴(544타석)보다 훨씬 적은 382타석에서 낸 결과였다. 이미 마이너리그 수준에서는 더이상 증명할 것이 없을 정도였다. 지난해 일본프로야구(NPB) 히로시마 도요 카프 소속으로 뛸 때도 일본 투수들의 이중키킹 동작에 타이밍을 뺏기며 콘택트 능력이 망가졌지만, 73안타 중 홈런이 19개나 될 정도로 힘 하나는 통한다는 점을 증명했다.

임선남 단장은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파워는 압도적이었다. 마틴은 중장거리 타자인데 좋은 타구가 많이 나왔다면, 데이비슨은 전형적인 슬러거 스타일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에서는 공도 많이 보고 출루도 잘 됐다. 콘택트가 됐을 때는 굉장히 좋은 파워를 보여줬다"고 전했다.

빅리그에서도 20홈런 이상을 때려냈고, 일본에서도 이에 육박하는 숫자의 대포를 터트렸던 데이비슨은 한국에서도 비슷한 수준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콘택트 부분에서만 평균 수준을 보여줘도 대형 타구를 많이 양산할 수 있다.

NC는 알테어 이후 영입한 두 명의 외국인 타자, 닉 마티니(2022년 16홈런)와 마틴 모두 거포와는 거리가 멀었다. 파워히터 부재로 고생한 NC가 데이비슨의 활약 속에 과연 올해 다시 20홈런 타자를 배출할 수 있을까.

맷 데이비슨. /AFPBBNews=뉴스1
◆ NC 다이노스 역대 20홈런 타자 명단
- 2013년(1명): 이호준(20홈런)

- 2014년(3명): 테임즈(37홈런), 나성범(30홈런), 이호준(23홈런)

- 2015년(3명): 테임즈(47홈런), 나성범(28홈런), 이호준(24홈런)

- 2016년(4명): 테임즈(40홈런), 박석민(32홈런), 나성범(22홈런), 이호준(21홈런)

- 2017년(2명): 스크럭스(35홈런), 나성범(24홈런)

- 2018년(2명): 스크럭스(26홈런), 나성범(23홈런)

- 2019년(1명): 양의지(20홈런)

- 2020년(4명): 나성범(34홈런), 양의지(33홈런), 알테어(31홈런), 노진혁(20홈런)

- 2021년(3명): 나성범(33홈런), 알테어(32홈런), 양의지(30홈런)

- 2022년(1명): 양의지(20홈런)

- 2023년: 없음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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