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분기 만에 적자탈출 LGD… 올해 실적은 애플·삼성에 달렸다

황민규 기자 2024. 1. 2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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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4분기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온 가운데 올해 실적 향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올해 LG디스플레이는 대형, IT, 모바일 및 차량용 등 OLED 패널 사업 전반에 걸쳐 출하량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TV 시장 침체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OLED TV 라인업 확대는 LG디스플레이의 수익성 개선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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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지난해 4분기 영업익 1317억원
올해 1분기 다시 적자전환 가능성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4분기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온 가운데 올해 실적 향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며, 올해 1분기의 경우 계절적 비수기와 스마트폰 패널 재고 조정 영향으로 다시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관건은 최대 고객사이자 올해 1분기부터 본격적인 납품이 시작된 애플 아이패드용 IT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사업 성과와 삼성전자에 대한 대형 OLED 패널 공급량 확대다. 두 공룡 기업의 사업 실적이 LG디스플레이의 올해 실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 애플 아이폰 효과로 4분기 반짝 수혜

24일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에 영업이익 1317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손실 8757억원)과 비교해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가 분기 기준으로 흑자를 낸 것은 2022년 2분기 이후 7분기 만이다. 연간 기준으로는 영업손실이 2조5102억원으로 전년(2조850억원)과 비교해 적자 폭이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21조330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4%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의 가장 원동력은 스마트폰용 OLED 공급 효과다. 애플 아이폰15 프로와 아이폰15 프로맥스 2종에 OLED 패널을 납품한 것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아이폰15 시리즈는 지난해 9월 중순부터 판매되기 시작됐다. LG디스플레이는 프로용 OLED를 먼저 납품하고 10월부터는 프로맥스 OLED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TV와 모니터에 탑재되는 중대형 디스플레이 역시 계절적 성수기 효과를 봤다. 연말 TV 판매량 확대로 프리미엄 중심 대형 패널 출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제품별 판매 비중(매출 기준)은 TV용 패널 18%, IT용 패널(모니터, 노트북 PC, 태블릿 등) 31%, 모바일용 패널 및 기타 제품 44%, 차량용 패널 7% 등이다. 이 가운데 OLED 매출 비중은 모바일 및 TV용 패널 출하 확대에 따라 57%로 증가했다.

◇ 태블릿·TV용 OLED 성장세에 기대감… 재무 건전성 회복은 과제

LG디스플레이 OLED TV 패널 신제품 이미지./LG디스플레이 제공

올해 LG디스플레이는 대형, IT, 모바일 및 차량용 등 OLED 패널 사업 전반에 걸쳐 출하량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1분기부터 본격화된 애플 아이패드용 OLED 패널 사업을 시작으로 태블릿PC 시장에서 OLED 비중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LG디스플레이는 “IT OLED 양산 준비는 차질 없이 준비 중이며 올해 양산을 시작해 안정적으로 잘 운용하고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이는 LG디스플레이의 체질 개선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애플이 OLED 패널 초도 물량을 기존 예상치인 1000만대에서 600만~700만대 수준으로 하향조정하면서 LG디스플레이의 수혜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형 OLED 패널 사업의 경우 TV 시장 1위인 삼성전자에 대한 납품 물량 확대가 핵심이다. TV 시장 침체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OLED TV 라인업 확대는 LG디스플레이의 수익성 개선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CD TV와 달리 고가인 OLED TV의 경우 매크로 둔화 영향으로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OLED TV 고객사의 다변화는 LG디스플레이 실적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악화된 재무 건정성 회복도 시급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LG디스플레이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유상증자로 조달한 1조4320억원 중 3940억원을 재무 안정성 강화를 위한 채무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며 “유상증자 전 부채비율 308%에서 증자 후에는 260% 수준으로 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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