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그 80% 세일" 혹해 직구했더니…짝퉁 오거나 사이트 폐쇄

정인지 기자 2024. 1. 2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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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직구가 일상화되면서 사기가 의심되는 사이트도 급증하고 있다.

이들은 유명 브랜드를 사칭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세일을 한다고 홍보한 뒤 배송을 하지 않거나 사이트를 폐쇄한다.

24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해외 직구 사기의심사이트는 지난해 325개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또 다른 사이트는 스투시, 칼하트 등 유명 브랜드의 이름을 사용해 SNS에서 할인 광고를 한 뒤 공식사이트인 척 구매를 유도, 사이트를 폐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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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직구가 일상화되면서 사기가 의심되는 사이트도 급증하고 있다. 이들은 유명 브랜드를 사칭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세일을 한다고 홍보한 뒤 배송을 하지 않거나 사이트를 폐쇄한다. 해외 판매자는 국내 기관이 제재할 수단이 마땅치 않아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4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해외 직구 사기의심사이트는 지난해 325개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올 1월도 13개가 적발돼 지난해 1월 5개 대비 배 이상 증가했다. 고물가에 소비 여력이 줄면서 유명 브랜드 상품을 저렴하게 사려는 수요가 늘어난 점을 악용한 것이다.

사기의심사이트는 한국소비자원과 유관기관에 접수된 피해 사례를 토대로 공개된다. 최근 사례로는 날씨가 추워지자 유명 부츠 브랜드인 어그 제품을 80% 할인하는 것처럼 광고한 뒤 배송이나 환불을 해주지 않은 해외 쇼핑몰이 4곳이 확인됐다. 4곳 모두 운영자와 연락이 닿지 않았고 두곳은 이미 폐쇄됐다. 한 쇼핑몰은 소비자에게 결제 카드 내역, 개인 정보 등을 요구해 개인정보 도용 위험이 있었다.

또 다른 사이트는 스투시, 칼하트 등 유명 브랜드의 이름을 사용해 SNS에서 할인 광고를 한 뒤 공식사이트인 척 구매를 유도, 사이트를 폐쇄하기도 했다. 지난해 11~12월 두달간 관련 피해 사례는 43건이 접수됐다.

가품이나 불량 상품을 배송한 뒤 환불을 거절하는 사례도 있다. 사이트에서는 '가품 시 5배 환불' 등으로 소비자들을 안심시키지만 가품 증명 책임은 소비자에게 있다. 소비자가 전문기관에서 감정을 받더라도 판매자가 환불을 거부하면 구매 금액을 돌려받기 쉽지 않다.

한국소비자원은 대다수 직구 사이트 홍보 채널로 사용된 인스타그램(메타)에 소비자 피해 예방을 위한 조치를 요청할 계획이다. 그러나 한국소비자원은 수사기관이 아닌 만큼 피해 상황을 알리고 시정을 권고할 수 밖에 없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해외 판매자는 사업자 등록번호 등을 확인할 수 없어 사이트가 폐쇄되면 연락할 방법이 사실상 없다"며 "영세 사이트 이용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도 상황이 비슷하다.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는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서울시와 한국소비자연맹이 설립해 운영하는 곳이다.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에 불만이 접수된 구매 유형 중 해외구매는 지난해 10월 19건(4.7%), 11월 35건(7%), 12월 33건(6.5%)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관련 기관들은 사기 의심사이트 리스트를 확인하고 결제시 신용카드를 사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신용카드로 결제할 경우 제품이 30일 이상 배송되지 않거나 다른 상품이 배송되면 증빙자료를 갖춰 신용 카드사에 차지백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홈페이지 개설이나 해외 고객 유도가 쉽다 보니 일반 사이트는 물론 오픈마켓에 입점돼 있는 직구 셀러들에서도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대형 플랫폼의 경우 환불 등 선제적 보상을 해주긴 하지만 결국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관세청에 따르면 전자상거래를 통해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건수는 지난해 1억3145만건으로 전년 대비 37% 급증했다. 3년 전인 2020년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정인지 기자 inj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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