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후보등록 안한 뉴햄프서 싱거운 승부…본선 채비 스타트

강병철 2024. 1. 2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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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햄프셔주에서 23일(현지시간) 진행된 민주당의 비공식 프라이머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압도적 당내 지지를 받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투표는 그대로 진행되면서 민주당 내에서는 저조한 득표율이 바이든 대통령의 당내 지지 및 본선 경쟁력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뉴햄프셔주 기명투표 운동을 전개한 민주당 조 카이아조는 워싱턴포스트(WP)에 "이것이 증명하는 것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믿을 수 없는 (지지) 열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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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명 투표 지지'에 뉴햄프셔서 첫 승리…4년전 5위 수모 설욕
바이든 "민주적 절차에 대한 헌신 보여준 역사적 장면"
바이든 대통령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맨체스터[美뉴햄프셔주]=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미국 뉴햄프셔주에서 23일(현지시간) 진행된 민주당의 비공식 프라이머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압도적 당내 지지를 받는 데 성공했다.

유력한 다른 경쟁자는 없었으나 후보 등록 없이 바이든 대통령 이름 쓰기 방식으로 투표가 진행되면서 재선 도전에 나선 바이든 대통령의 득표율이 과반에도 못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각에서 나왔으나 이를 가뿐하게 해소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24일 오전 1시50분 조 바이든 대통령은 42.4%의 득표를 받았다. 여기에 전체의 25%가 아직 처리되지 않은 기명 투표인 상태로 이 대부분은 바이든 대통령 표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의 최종 득표율이 65%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딘 필립스 하원의원은 19.6%를 득표했고 진보성향의 작가 메리앤 윌리엄슨은 4.7%를 얻었다.

모두 4차례 대선에 출마한 바이든 대통령이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에서 승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88년과 2008년에는 뉴햄프셔주 경선 전에 사퇴했으며 2020년 대선 때는 뉴햄프셔주에서 5위를 차지하는 수모를 겪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의 득표율은 한 자릿수(8.4%)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런 이유로 올해 경선을 앞두고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첫 프라이머리를 개최해줄 것을 당에 요청했다.

백인 위주의 뉴햄프셔주 인구 구성이 미국 유권자 분포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였으나 개인적인 감정도 반영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당시 나왔다. 2020년 대선 경선 때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승리하면서 초기 판세를 뒤집고 후보가 됐다.

전국위는 바이든 대통령 요청대로 다음 달 3일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첫 프라이머리를 개최키로 결정했다.

그러나 뉴햄프셔주는 전국 최초로 프라이머리를 개최한다고 규정한 주(州)법을 이유로 프라이머리를 강행했으며 이에 따라 이번 프라이머리는 비공식적으로 진행됐다. 전국위는 뉴햄프셔 대의원도 전당대회 집계에 불포함시키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같은 이유로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투표는 그대로 진행되면서 민주당 내에서는 저조한 득표율이 바이든 대통령의 당내 지지 및 본선 경쟁력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뉴햄프셔주 민주당 유권자 일부가 첫 프라이머리 지역을 변경한 것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보인 것도 이런 우려를 키웠다.

이에 따라 풀뿌리 단체를 위주로 '바이든 대통령 이름 쓰기(wirte-in)' 기명 투표 운동이 전개됐으며 그 결과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대승하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오늘 저녁 내 이름을 써 준 모두에게 감사한다"며 "이는 민주적 절차에 대한 헌신을 보여준 역사적 장면"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승리로 재선 동력을 다시 확보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대결 상대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 밀리는 조사가 계속되면서 당내 일각에서 본선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나왔지만, 이번 프라이머리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당심(黨心)이 재확인됐다는 점에서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의 예상 최종득표율은 70% 미만으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현직으로 재선에 나섰을 때 뉴햄프셔에서 받았던 수치(81%) 보다는 밑돈다.

뉴햄프셔주 기명투표 운동을 전개한 민주당 조 카이아조는 워싱턴포스트(WP)에 "이것이 증명하는 것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믿을 수 없는 (지지) 열정"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압도적 승리로 민주당 내에서는 민주당 소속의 유일한 대선 경선 참여자인 필립스 연방 하원의원에 대한 사퇴 압박도 나왔다.

레이 버클리 뉴햄프셔주 민주당 의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그는 이번 것을 승리로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다른 주에서 이 정도로 환영받을 수 있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NBC 뉴스가 보도했다.

sol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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