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대통령, 체포된 측근 2주 만에 사면…신구권력 갈등 격화

이명동 기자 2024. 1. 2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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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이달 체포된 자신의 측근을 2주 만에 사면했다.

이로써 두다 대통령은 8년 만에 정권 교체 뒤 지난달 출범한 새 정부와 정면충돌을 피할 수 없게 됐다.

23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두다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어 지난 9일 대통령궁에서 체포된 마리우시 카민스키 전 폴란드 내무장관과 마치에이 봉시크 전 폴란드 내무차관의 사면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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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다 대통령 "사회 정서 고려해 사면…즉각 석방"
보드나르 법무장관, 대통령에게 "사면하면 안 돼"
대통령, 법치주의 바로 세운다는 새 정부와 마찰
[바르샤바=AP/뉴시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이달 체포된 자신의 측근을 2주 만에 사면했다. 이로써 두다 대통령은 8년 만에 정권 교체 뒤 지난달 출범한 새 정부와 정면충돌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사진은 두다 대통령이 2017년12월20일(현지시간) 사법부 독립성 침해로 논란이 된 폴란드의 사법개혁안을 승인하겠다고 밝히는 모습. 2024.01.24.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이달 체포된 자신의 측근을 2주 만에 사면했다. 이로써 두다 대통령은 8년 만에 정권 교체 뒤 지난달 출범한 새 정부와 정면충돌을 피할 수 없게 됐다.

23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두다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어 지난 9일 대통령궁에서 체포된 마리우시 카민스키 전 폴란드 내무장관과 마치에이 봉시크 전 폴란드 내무차관의 사면을 발표했다.

그는 "사면에 관한 결정이 발효됐다. 두 사람은 사면됐다"면서 "그들은 제게 항상 사면된 상태였지만, 사회적 불안을 고려해 새 절차를 시작하기로 했다. 법무장관에게 두 사람을 즉시 석방해 줄 것을 호소한다"고 전했다.

사면 이유로 두다 대통령은 두 사람의 건강 문제와 8년 동안 집권한 법과정의당(PiS)을 지지하는 폴란드 사회 일부의 정서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두다 대통령은 현재는 당적이 없지만, 법과정의당 출신이다.

두다 대통령은 체포 다음날 바로 이들을 석방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두다 대통령은 자신이 사면했던 둘의 체포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카민스키 전 장관과 봉시크 전 차관은 중앙부패방지국에 있던 중 직권남용 혐의로 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았다. 두다 대통령은 이들을 사면했다.

[바르샤바=AP/뉴시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이달 체포된 자신의 측근을 2주 만에 사면했다. 이로써 두다 대통령은 8년 만에 정권 교체 뒤 지난달 출범한 새 정부와 정면충돌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시진은 두다(가운데) 대통령이 지난 9일(현지시간) 수도 바르샤바에서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두다 대통령 오른쪽이 마리우시 카민스키 전 폴란드 내무장관이고, 왼쪽이 마치에이 봉시크 전 폴란드 내무차관. 2024.01.24.


하지만 지난해 6월 폴란드 대법원은 사면을 무효로 하고 재심을 명령했다. 재심 결과 지난달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검찰총장을 겸직하는 아담 보드나르 폴란드 법무장관은 "둘을 사면하면 안 된다고 의견을 개진했지만 내 의견은 대통령에게 구속력이 없다"고 한탄했다.

법과정의당은 집권 8년 동안 법치주의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유럽연합(EU)으로부터 비판 받아왔다. 사법 체계 운영을 두고 EU와 계속 마찰을 빚은 탓에 전 정부는 수백억 유로에 달하는 자금 동결 처분을 받았다.

이번 일에 앞서 투스크 정부는 법과정의당 집권기 정부 선전매체로 전락한 방송을 개혁하겠다며 TVP와 PAP 등 국영방송과 라디오 경영진의 전격 교체를 단행하면서 두다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다.

또 보드나르 장관은 전 장관이 퇴임 직전 지명한 지방법원장 인사 6명을 모두 철회했다. 대신 법원 판사에게 서한을 보내 2~3명의 법원장 후보를 제안하면 그중에서 새 법원장을 뽑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당시 두다 대통령은 "이것은 완전히 불법적인 행태"라며 "이는 무정부 상태"라고 강한 어조로 반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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