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챙겨먹자, 샌드위치로 가볍게 [떴다! 기자평가단]

박창영 기자(hanyeahwest@mk.co.kr) 2024. 1. 2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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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아침 식사
게티이미지뱅크

출근길에 아침을 먹는다는 건 에너지를 채우는 행위다. 특히 편의점에서 먹는 아침은 더 그렇다. 미식으로서의 의미는 최소화되고, 차에 주유하는 것처럼 칼로리를 목구멍 너머로 밀어넣는 일이다.

그렇기에 더욱 경건한 식사다. 식욕이 없음에도 입으로 삼킨 에너지는 월요일 회의 시간을 무의미의 향연으로 만들지 않을 아이디어가 된다. 졸린데 동료에게 미소를 지어 보일 수 있는 너그러움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조식을 판다는 건 어쩌면 가장 경건한 상행위일지도 모른다. 이번 기자평가단에서는 국내 대표 편의점 4사가 선보이는 아침 메뉴를 소개한다.

한입에 탄단지(탄수화물·단백질·지방)를 섭취하는 간편한 구성을 취해 아침에 5분 더 잘 수 있는 여유를 주는 샌드위치 상품을 모아봤다. 기왕이면 칼로리를 맛있게 보충할 수 있게 하는 데 신경 쓴 제품들이다.

네 명의 기자에게 평점(5점 만점)을 받아 평균을 낸 결과 최고점과 최저점의 차이가 불과 0.35점밖에 나지 않았다. 평가단은 네 상품 모두 훌륭한 아침 식사로 본 것이다. 그럼에도 개개인의 호불호는 존재했다. 평가자의 연령대, 성별, 취향 등을 함께 기재했으니 이를 고려하며 읽으면 독자의 선택에 보다 도움이 될 것이다.

세븐일레븐 '2in1 더블버거&햄치즈버거'(5900원)는 가장 높은 평점인 4.375점을 획득했다. 이 상품은 한 상자에 너비아니 더블버거와 햄치즈버거를 동시에 포함한 구성이다.

햄치즈버거에는 프레스햄, 체다치즈, 토마토, 오이피클, 슬라이스 상추가 들었고, 더블버거에는 체다치즈, 토마토, 상추, 피클이 끼워졌다. 건강한 아침 식사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성별로 보면 남성 평가자 셋이 모두 4.5점이라는 비교적 높은 점수를 준 데 반해, 여성 평가자는 개인 최저 점수인 4점을 줬다. 남자가 좋아할 요소가 많은 빵이다.

평소 근육 운동에 관심이 많은 이효석 기자는 평가지에 "탄단지를 갖춘 균형 잡힌 영양식"이라며 "익숙한 전통의 맛에 이끌리는 것은 편안함을 찾는 본능"이라고 적었다. 반면, 개인 최저점을 준 김금이 기자는 "빵집에서 파는 미니햄버거와 유사한 맛"이라며 "가격대가 다소 높고 맥모닝 등 대체재가 많아 편의점에서 굳이 찾아 먹진 않을 듯"이라고 기재했다.

반대로 여성 평가자는 높은 점수를 주고, 남성 평가자는 중간점을 준 상품도 있었다. GS25 저스트토마토바질베이글(4400원)이다. 이 상품은 베이글 안에 크림치즈와 반건조 토마토, 바질 페스토를 넣어 완성됐다. 상품 이름을 모른 채 베어 물어도 바질을 활용했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향이 강하게 올라온다. 크림치즈는 물기가 많지 않고, 입안에 오래 남는다. 요즘 말로는 '꾸덕하다'고 표현할 수 있다.

4.6점을 준 김금이 기자는 "빵이 쫄깃하고 베이글 본연의 맛이 가장 잘 담겼다"며 "아침에 부담 없이 커피와 함께 먹기 가장 좋다"고 기술했다. 반면, 4점을 준 박홍주 기자는 "크림치즈가 너무 덩어리째 들어가 식감이 퍽퍽하다"며 "이 때문에 빵도 더 질기게 느껴진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세대별 평가가 다른 상품도 있었다. CU 망곰이 치즈포테이토 베이글(4900원)이다. 잘파 세대(1990년대 중반~2010년대 초반 출생)인 김금이·박홍주 기자는 각각 개인 최고점인 4.6점과 4.7점을 줬다. 반면, 밀레니얼(1980년~1990년대 초반 출생)에 해당하는 김규식·이효석 기자는 3.5점이라는 개인 최저점을 줬다.

잘파와 밀레니얼의 평가는 어디에서 갈렸을까. 질문에 답하기에 앞서 상품 특징을 보자. 어니언 베이글에 크림치즈를 바르고 영국산 숙성 체다가 함유된 더블업 치즈를 토핑했다. 부드러운 매시트포테이토도 들었다. 이 때문에 한 입 베어물면 단맛과 치즈맛이 먼저 느껴지는데, 잘파는 이를 선호한 반면 밀레니얼은 여기에서 마음이 떠났다.

박홍주 기자는 "전체적으로 달콤하고 크림치즈와 체다치즈, 매시드포테이토가 조화롭게 잘 어우러져서 흠 잡기 어렵다"고 극찬했다. 김금이 기자는 "당 충전이 되는 기분이 들어 좋았다"며 "귀여운 망곰(망그러진곰) 패키지부터 띠부씰까지 얻을 수 있어 손이 갈 것 같다"고 엄지를 들었다. 망곰은 신세대가 좋아하는 곰 캐릭터로 이 상품의 포장에 활용됐다.

반면 김규식 기자는 "달콤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이라며 본인과는 거리를 두는 듯한 평가를 냈다. 그는 "다른 제품과 비교해 다소 느끼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재료의 조화로움이 호평받은 상품도 있었다. 이마트24 BBB치킨베이글 샌드위치(4200원)다. 이 샌드위치는 한남동 베이글 맛집으로 유명한 BBB(베베베)의 시그니처 메뉴인 '치킨슈니첼 베이글샌드위치'를 편의점에 맞게 개발한 상품이다. 베이글에 치킨패티, 체다치즈, 로메인, 홀그레인머스터드 소스를 곁들여 쫀득한 베이글과 토핑이 어우러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상품은 호평한 사람도 '어우러짐'을, 낮은 점수를 준 사람도 '어우러짐'을 이유로 꼽았다. 김규식 기자는 "신선한 로메인과 치킨의 조화가 좋은 편이라 아침 식사로 제격"이라며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먹으면 커피와 잘 어우러지는 메뉴"라고 썼다.

박홍주 기자는 "치킨패티와 치즈, 소스가 들어갔지만 어느 하나의 맛도 제대로 느껴지지 않고 애매하게 섞였다"고 기록했다. 입에 들어갔을 때 재료가 섞이는 느낌을 한쪽은 '조화'로 받아들이고, 다른 한 사람은 '애매함'으로 감각한 것이다.

[박창영 기자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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