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스타] ‘밤에 피는 꽃’이 ‘고거전’ 두렵지 않던 이유, 이하늬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ksy70111@mkinternet.com) 2024. 1. 2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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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피는 꽃’ 이하늬. 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
배우 이하늬가 ‘여배우의 출산 후 빠른 복귀는 어렵다’는 세간의 편견을 뒤짚고 ‘역시 이하늬’라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바로 MBC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극본 이샘 정명인, 연출 장태유 최정인 이창우)을 통해서다.

지난 12일 첫 방송된 ‘밤에 피는 꽃’은 밤이 되면 담을 넘는 십오년차 수절과부 여화(이하늬 분)와 사대문 안 모두가 탐내는 갓벽남 종사관 수호(이종원 분)의 담 넘고 선 넘는 아슬아슬 코믹 액션 사극이다. 카카오페이지에 연재중인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이하늬는 극 중 좌의정 댁 맏며느리이자 15년차 수절과부 여화 역을 맡았다. 이 작품은 이하늬가 2021년 방영된 SBS 드라마 ‘원 더 우먼’ 이후 3년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이다.

여배우들에게 가장 큰 분기점이라고 한다면 바로 ‘임출육’(임신, 출산, 육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고 불리는 시기다. 비단 여배우 뿐 아니라 일을 하고 있는 여성이라면 대다수가 가장 중요하고 또 힘든 시기로 꼽는다. 복귀가 쉽지 않다며 한탄을 하는 이들도 많다.

그러나 이하늬는 완벽한 복귀를 알리며 이름값을 제대로 증명해냈다. 이하늬는 방송 전 제작발표회에서 “(출연을 제안받은 시기가) 출산 후 얼마 안 된 시기였다. 고민이 될 법한 시기였다”고 돌아보며 “오랜만에 대본을 보고 심장이 뛰는 걸 느꼈다”고 출연을 선택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또 “출산 후 6개월 부터 액션스쿨서 와이어를 탔다”고 열정을 밝히기도 했다.

장태유 감독은 “액션과 코미디도 다 하기 불가능한데 우린 불가능에 도전했다. 이하늬에게 캐스팅을 제안했다. 이하늬는 우리나라의 재산”이라며 믿음을 드러냈다. 또 “‘고려 거란 전쟁’은 별로 두렵지 않다”며 동시간대 방송되는 KBS2 주말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이하 ‘고거전’)을 언급하기도 했다.

장태유 감독의 선택은 옳았다. 이하늬는 이번 작품을 통해 ‘이하늬 표 코믹 액션’으로 다시 한번 선보였다.

극 중 여화는 낮에는 혼인날 사망해 얼굴 한번 못본 남편을 위해 수절을 지키며 사는 망문과부로 시어머니의 마음에 드는 며느리가 되기 위해 노력하지만 밤에는 검은 복면을 쓴 채 담을 넘어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노력한다.

이하늬는 하얀 소복 조차도 잘 소화해내며 참한 열녀인 척 연기하는 모습을 사랑스럽게 그려냈다. 또 이중생활을 위해 검은 무복을 입은채 와이어를 타고 화려한 무술 실력을 선보이는 모습 역시 시선을 끌었다.

이하늬는 이번 작품을 통해 드라마 ‘빛나거나 미치거나’,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에 이어 네 번째 사극 연기에 도전했다. 극 중 시어머니 유금옥(김미경 분)과 이야기할때는 차분하고 단정한 사대부집 맏며느리의 면모를 드러내고 몸종인 연선(박세현 분)과 이야기 할때는 한없이 호탕하고 가벼운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낸다.

특히 이하늬 특유의 능청스러운 태도나 자신의 뜻을 밀어붙이는 불도저같은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전작 ‘열혈사제’나 ‘원 더 우먼’에서 보였던 걸크러시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는 것.

또 말맛을 살리는 딕션 역시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수호와 말다툼을 벌이면서 “갖다 놓으래서 온거요”, “아 그런 뜻이었소?”, “내가 또 그렇게 쉽게 잡힐 사람은 아닌데” 등 무거운 상황에서도 가볍게 받아치는 말들이 웃음을 자아냈다.

이뿐 아니라 명도각 대행수 장소운(윤사봉 분)이 “은혜입은 처지이니 언제든 오시면 명도각을 내어드리겠다”라고 권유하자 “제가 집을 나오면 누구로 살 수 있습니까. 얼굴은 있습니까. 이름은 있겠습니까. 좌상댁 며느리 조여화는 그저 죽은 사람이 되 겁니다”라고 명확한 딕션과 담담한 감정처리로 조여화의 처지를 시청자들에 단숨에 전달하기도 했다.

빠른 사이다 전개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방송 시작 2주만에 시청률 10.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마의 장벽이라고 불리우는 두 자리 수 시청률을 방송 초반 달성한 가운데 ‘시청율의 여왕’ 이하늬가 어디까지 기록을 써내려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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