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방어? 글쎄…' 트럼프 재집권 가능성에 대만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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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치러진 대만 총통 선거에서 친미·독립 성향의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되며 향후 대만과 미국의 밀착 행보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트럼프는 지난 21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기 집권 시 미국이 중국과 전쟁을 해서라도 대만을 중국의 침략으로부터 보호할 것이냐'는 질문에 즉답은 피하는 대신 대만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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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방 관계를 거래 관점으로…과거 한국에 방위비 증액 요구
이코노미스트 "재집권시 중국과 대만 포기 거래 가능성도"
지난 13일 치러진 대만 총통 선거에서 친미·독립 성향의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되며 향후 대만과 미국의 밀착 행보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다만, 대선 출마가 유력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잇따라 '대만 방어'에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어 올해 말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미국과 대만간 관계도 중대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트럼프는 지난 21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기 집권 시 미국이 중국과 전쟁을 해서라도 대만을 중국의 침략으로부터 보호할 것이냐'는 질문에 즉답은 피하는 대신 대만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대만이 우리의 반도체 사업을 모두 가져갔다"며 "우리는 (한때) 모든 반도체를 자체 생산했지만 지금은 90%가 대만에서 생산된다. 대만이 똑똑하게 우리 사업을 빼앗아갔다"라고 말했다. 이는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기업인 대만 TSMC를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지난해 9월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대만을 방어하겠느냐'는 질문에 "말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만을 방어하겠다고) 말하면 거저 주는 것이며 오직 바보들만 그렇게 한다. 협상 테이블 위에서 어떤 것도 내려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우방과의 관계를 거래의 관점으로 접근하는 트럼프의 이같은 태도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실례로 1기 집권 당시 그는 한국을 상대로 주한미군 철수 카드를 내밀며 방위비분담금 증액을 강하게 요구하기도 했다.
당시 그가 내세운 논리는 '한국은 부자 나라'라는 것이다. 북핵 억제가 우방인 한국은 물론 미국의 동아시아 전략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 기존 미국 대통령들의 생각이었지만, 트럼프는 부자 나라 한국으로부터 방위비를 더 받아내는 것이 미국의 국익에 보다 부합한다고 본 셈이다.
이에따라 트럼프가 집권할 경우 미군이 대만을 보호해주는 댓가로 대만 역시 그에 상응하는 기여를 하라고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 예를들어 미국산 무기의 대량 구매나 TSMC를 비롯한 대만 반도체 업계의 미국 투자 확대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더 나아가 트럼프는 대만과의 거래보다 중국과의 거래가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면 과감히 대만을 포기하고 중국을 선택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는 왜 작은 섬나라(대만) 때문에 미국이 핵무장한 강대국(중국)과 전쟁을 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미국이) 대만을 포기하는 거래를 하는 데도 열려 있을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지켜본 대만인들 사이에서는 미국이 대만에 더 많은 무기를 판매해 돈을 챙기고 대만의 반도체만 원한다는 볼멘소리가 벌써부터 터져 나오고 있다.
싱크탱크 '미국-대만 워치' 편집인 재스민 리는 "대만인은 과거(미중 수교 당시) 버림받은 적이 있기 때문에 미국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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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CBS노컷뉴스 임진수 특파원 jsl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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