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 돌파 "올해 매출, 4조 넘긴다"

강중모 2024. 1. 2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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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영업이익 고공행진, 한 해 1조원 넘게 벌어들여
영업이익률 40% 수준, 업계 10% 대비 4배 넘는 수준
론자,우시 등 CDMO 경쟁사 부진과 다른 초격차 성장
생산역량 확충, ADC 등 신기술 대응, 초격차 이어간다
인천 연수구 송도 소재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중 영업이익 1조원 고지를 돌파한 것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일하며, 삼성그룹 상장사들 중에서도 9번째 기록이다.

'전인미답' 영업이익 1조원 달성

24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23.1%, 13.2% 증가한 3조6946억원, 1조113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의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기존에 제시한 실적 가이던스인 3조6016억원을 930억원 초과 달성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코로나19 당시 일시적인 특수를 누렸던 진단기기 업체를 제외하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중 최초로 1조원 클럽에 올라서게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1년 회사 창립 이후 불과 12년 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는데 성공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0개 기업 중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선 기업은 15개로, 이들 기업이 영업이익 1조원들 넘는데 걸린 시간은 평균 25년이다. 평균의 절반도 못 미치는 기간에 초스피드 성장을 이뤄 괄목한 만한 성과를 낸 것이다.


지난해 40%가 넘는 높은 영업이익률도 영업이익 1조원 조기 달성에 큰 역할을 했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영업이익률이 약 10% 수준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압도적인 수준으로 다른 기업에게 수년이 걸릴 이익을 단 기간 내에 실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60만4000리터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위탁생산(CMO) 생산능력을 갖추고 글로벌 빅파마들로부터 수천억원대에 달하는 대형 수주 계약을 따내면서 수익성을 극대화했다. 또 CMO 배치(Batch) 성공률을 99%까지 끌어올리는 등 생산효율을 극대화하면서 영업이익률을 더욱 끌어올렸다.

지속적인 대형 수주 계약 성공도 실적 고공행진을 뒷받침하는 중요 요소다. 지난해 공시된 신규·증액 계약 총 19건 중 1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계약만 9건이었고, 연간 누적 수주액은 3조5009억원에 달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상위 20개 빅파마 중 14개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고 이들로부터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빅파마와의 견고한 파트너십을 통해 대규모·장기계약을 늘린 덕에 높은 수익성이 유지되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향후 업황이나 경기 영향 없이 지금과 같은 안정적이고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이 같은 고성장세를 기반으로 올해 전년 대비 10~15% 성장한 매출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중위값인 12.5% 성장을 적용하면 올해 4조1564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생산역량 확대·신기술 대응 "초격차 성장"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개발(CDMO)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초격차' 성장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해서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사진)는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생산 역량을 확대하고,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시장을 선도할 신기술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지난 2020년 12월 존림 대표 취임 이후 이 같은 기조 아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과 글로벌 경쟁력은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21년 취임 첫 해에 사상 최초 연 매출 1조원 달성을 시작으로 지난해 3·4분기에는 누적 매출 3조원을 넘겼고,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원을 돌파했다.

존림 대표는 과감한 투자와 선제적인 시장 대응이 필요하다는 전략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 확대를 이끌고 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4공장을 풀가동하고 있고, 인천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에 18만리터 규모의 5공장을 짓고 있다.

5공장은 내년 4월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5공장에 이어 6~8공장도 순차적으로 완공해 모든 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132만4000리터의 생산력을 확보하게 된다. 압도적인 세계 1위 생산규모다.

또 항체의약품 시장과 함께 주목받고 있는 ADC와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시장 선점을 위해 제2바이오캠퍼스에 오픈이노베이션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며, ADC의 경우 인천 송도 내 올해 말 준공을 목표로 ADC 생산시설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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