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비·칼국수·카톡 때문에" 이유도 가지가지…왜 이들은 사과를 강요받나[TEN피플]
[텐아시아=김세아 기자]
다양한 이유로 사과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전 소속사에서 주차비를 내라고 했다고, 칼국수를 모른다고, 선배의 호의를 무시했다고 억측에 시달리다 끝끝내 사과를 했다.
18년 동안 몸담았던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안테나로 이적한 가수 규현은 한 방송에서 "(안테나 이적 후) 슈퍼주니어 일로 SM엔터테인먼트에 연습하러 가는 것인데 주차비를 따로 알아서 내라고 하더라"고 서운함을 내비쳤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가볍게 한 발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규현의 발언은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소속 가수였는데 주차비를 내라는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라면서 언쟁이 일었다.
이에 규현은 23일 "(방송에서) 장난식으로 얘기했는데 큰 파장이 일어나서 해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자초지종을 설명하며 "(안테나 이적 전에도) 내 차를 쓰기 때문에 회사에 차를 등록할 수 없었다, 사실 그때도 주차비를 냈던 것인데 그때는 회사에서 알아서 정산 처리를 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너무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알고 보니까 회사도 건물에 세를 들어 있어서 회사 직원들도 주차비를 낸다고 하더라. 그럼 내가 큰 착각을 했구나 싶었다"라면서 "정말 큰, 아주 심심한, 마음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다. 제 오해였다"고 사과했다.
뉴진스 민지는 칼국수를 모른다는 이유로 사과했다. 민지는 최근 "지난 2일 버니즈(팬덤 명칭)분들과 소통하는 라이브에서 저의 말투와 태도가 보시는 분들께 불편함을 드렸다"며 "버니즈분들과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소통하는 라이브에서 좋지 못한 태도를 보여드린 것 같아 놀라고 상처받으셨을 버니즈분들께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민지가 사과하게 된 전말은 이러하다. 뉴진스가 2022년 1월 웹툰작가 이말년의 유튜브 채널 '침착맨'에 출연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방송에 출연한 민지는 칼국수와 관련한 질문을 받았고 "나 칼국수도 안 먹어봤다"며 "새로운 음식에 대한 낯가림이 좀 심하다"고 말했다.
이후 해당 발언을 두고 민지가 아이돌 콘셉트를 위해 의도적으로 모른척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민지는 "여러분 제가 칼국수를 모르겠느냐. 두 번 생각해보라"며 "칼국수의 종류가 얼마나 많은지 뭐가 들어가는지 어떤 재료로 만드는지 다 알고 계시느냐"고 반박했지만 논란은 계속됐고 결국 사과로 이어진 것.
물론 '칼국수를 모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과한 것은 아니지만 일각에서는 "이게 사과문까지 써야 할 일이냐"라면서 민지를 두둔했다. 민지의 태도가 다소 공격적으로 느껴질 수는 있으나 칼국수 하나만으로 1년 간 받았을 정신적 고통에 비해서는 너무 가혹한 처벌이 아니냐는 것.
래퍼 이영지는 선배인 세븐틴 도겸의 호의를 무시했다는 억측에 해명 후 사과했다. 지난 1일 이영지는 자신의 SNS에 "진심으로 죄송하다. 그런 뜻이 아니라 항상 선배님이 보내주신 자상한 문자에 감사드리고 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는 이영지가 세븐틴 멤버 도겸의 문자 내용을 SNS에 공개했기 때문. 한 팬이 이영지에게 도겸인 척 "영지야 도겸 오빠야. 벌써 굿바이 2023이네. 신년맞이 카톡 할게"라는 댓글을 달았고 이에 이영지는 캡처본과 함께 도겸이 실제로 보낸 새해 카카오톡 대화를 공개한 것.
앞서 이영지는 유튜브 예능 '차린 건 쥐뿔도 없지만'에서 게스트로 나온 도겸에게 "선배님께 문자 공격을 많이 받았다. 스팸인가 싶은 길이의 문자 메시지가 자주 오더라"며 "그 문자를 받으면 그 정도 길이의 답장을 보내야 한다는 압박을 느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해외 팬들 사이에선 이영지가 도겸의 호의를 무시한다는 여론이 형성됐고 비난이 일었다.
이에 이영지는 "여러분의 마음을 이해한다. 제 행동에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 모두에게 죄송하다. 이런 종류의 글을 올리지 않겠다 영어가 서툴러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들은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은 것도, 범법 행위를 저지른 것도 아님에도 계속된 억측에 오해를 풀고자 사과문을 게재하거나 직접 나서 해명했다. 물론 이들은 말의 영향력이 큰 공인이기에 작은 말실수도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건 사실이기에 언행에 주의를 기해야 할 필요도 있다. 다만 작은 흠 하나에도 엄격하게 잣대를 들이밀고 벼랑 끝까지 몰고가는 예민한 사회의 분위기는 과도한 집단주의에 가깝다. 한 사회의 폭력적 단면이 엿보여 우려스럽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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