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욕심 때문에 서로 싸워야 하는 새 [포토]

곽윤섭 기자 2024. 1. 2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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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아삼주에서 9년 동안 금지되었던 동물 싸움이 재개되어 야생동물활동가들이 반발하고 있다.

24일 에이피통신은 지난 1월 15일과 16일 인도 아삼주의 마그비후 수확축제 기간에 벌어진 불불새(bulbul, 직박구리과의 새)싸움과 물소(버펄로)싸움 소식을 전하고 동물 권리 운동가들과 동물 보호단체의 반발도 함께 보도했다.

그러다 지난해 일부 주 정부가 동물싸움에서 동물보호를 위한 규정을 마련하면서 대법원은 동물 싸움의 관습을 되살리는 새로운 법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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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인도 구와티 외곽 하조에서 열린 마그비후 수확 축제에서 두 마리의 불불새가 싸우고 있다. 야생동물 보호 운동가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법원이 9년간의 금지령을 끝낸 후 인도 북동부 외딴 지역에서 전통적인 새싸움과 물소싸움이 재개됐다. AP 연합뉴스

인도 아삼주에서 9년 동안 금지되었던 동물 싸움이 재개되어 야생동물활동가들이 반발하고 있다. 24일 에이피통신은 지난 1월 15일과 16일 인도 아삼주의 마그비후 수확축제 기간에 벌어진 불불새(bulbul, 직박구리과의 새)싸움과 물소(버펄로)싸움 소식을 전하고 동물 권리 운동가들과 동물 보호단체의 반발도 함께 보도했다. 인도 대법원은 1960년 제정된 동물 학대 방지법에 따라 2014년에 황소 수레경주와 같은 동물을 이용한 싸움을 금지했다. 그러다 지난해 일부 주 정부가 동물싸움에서 동물보호를 위한 규정을 마련하면서 대법원은 동물 싸움의 관습을 되살리는 새로운 법을 승인했다.

불불새들은 주인이 묶은 끈을 다리에 단 채 상대방에게 달려들었고 구경꾼들은 돈을 걸기도 한다. 심사위원들은 새들의 기술을 지켜보면서 우승한 새의 주인에게 상금으로 3천 루피(약 4만8000원)를 준다. 축제 조직위원회에서는 이 싸움이 새들에게 안전하다고 주장한다. “5분에서 10분 정도 지속하는 싸움에서 지치긴 하겠지만 다치진 않는다.” 새로운 동물보호규정에 따르면 주최 쪽은 새들에게 물과 모이를 제공해야 하고 싸움이 끝나면 새들을 건강한 상태로 풀어줘야 한다. 만약 이 규칙을 어기면 행사는 향후 5년간 금지된다. 새싸움은 18세기에 한 왕이 두 마리의 야생 새가 싸우는 것을 목격한 데서 유래한 전통이라고 한다. 새싸움은 1월 수확 축제에서 인기 있는 오락거리 중의 하나다. 지역 주민들은 축제 시즌에 앞서 야생 새를 잡아 훈련한 후 경기가 끝나면 풀어준다.

물소싸움의 역사는 더 짧지만 훨씬 많은 관중을 끌어모은다. 25년 역사를 가진 모리가온, 나가온, 시바사가르 지역의 경기장에 최대 1만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새로운 법에 따라 요구된 대로, 수의사 팀들은 의료 비상사태에 대응할 준비를 한 채 싸움을 지켜봤다. 주 정부는 또한 조련사들이 아편이나 다른 경기력 향상 약물을 투여하는 것을 금지했다. 몇몇 물소들이 상처를 입고 피를 흘렸지만, 주최 측은 부상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물 권리 운동가인 무비나 아크타르는 “지금은 인공지능의 시대다. 우리는 전통의 이름으로 뭔가를 하려고 하지만 원시적이거나 중세적이다. 동물 중 일부가 죽거나 다치기 때문에 일종의 고문이다.”라고 말했다.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의 윤리적 처우를 위한 사람들’도 주 정부가 물소싸움과 새싸움을 긴급히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심판이 엉켜붙은 두 마리 불불새를 떼어내려고 시도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새 주인이 싸움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AP 연합뉴스
15일 인도 구와티 외곽 하조에서 열린 마그비후 수확 축제에서 관객들이 불불새의 싸움을 구경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16일 인도 아삼주 구와하티 동쪽의 아홋구리 마을에서 마그비후 수확 축제의 일환으로 물소싸움이 열리고 있다. AP 연합뉴스
16일 인도 아삼주 구와하티 동쪽의 아홋구리 마을에서 열린 마그비후 수확 축제의 일환으로 열린 소싸움에 동원된 물소들의 모습. 야생동물 보호 운동가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법원이 9년간의 금지령을 끝낸 후 인도의 북동쪽 외딴 지역에서 전통적인 새와 물소의 싸움이 재개되었다. AP 연합뉴스
16일 인도 아삼주 구와하티 동쪽의 아홋구리 마을에서 사람들이 물소싸움을 구경하기 위해 빈랑나무에 올라가 있다. AP 연합뉴스

곽윤섭 선임기자 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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