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아에게 ‘교복으로 사로잡아라’? H&M 광고에 “역겹다”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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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세계적 의류업체인 '에이치앤엠(H&M)'이 여자아이를 성적 대상화 한다는 비판을 받은 광고를 삭제하고 사과했다.
그런데도 에이치앤엠이 여자아이를 성인 여성처럼 취급하며 '시선을 사로잡으라'고 광고하는 것은 아동을 성적 대상화 하는 것이며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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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세계적 의류업체인 ‘에이치앤엠(H&M)’이 여자아이를 성적 대상화 한다는 비판을 받은 광고를 삭제하고 사과했다.
22일(현지시각) 미국 시엔엔(CNN)과 영국 비비시(BBC) 등 외신을 보면, 에이치앤엠은 최근 호주에서 교복 느낌의 원피스를 맞춰 입은 두 여자아이의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광고로 내보냈다. 사진 속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로 보이는 여자아이들은 온통 분홍색으로 칠해진 공간에서 분홍색 가방을 메거나 든 채로 서 있으며 고개를 살짝 돌려 무표정하게 카메라를 응시한다. 에이치앤엠은 사진과 함께 ‘에이치앤엠의 ‘백 투 스쿨’ 캠페인 옷을 입고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라’는 광고 문구도 내보냈다.
특히 문제가 된 건 광고 문구였다. 에스앤에스에서 해당 광고가 “악랄하고 역겹다”, “소름 끼친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여자아이들은 보통 자신의 생김새나 옷차림으로 원치 않은 관심을 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학교에서는 그런 관심을 받는 대신 그저 공부하고 친구들과 즐겁게 놀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에이치앤엠이 여자아이를 성인 여성처럼 취급하며 ‘시선을 사로잡으라’고 광고하는 것은 아동을 성적 대상화 하는 것이며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에이치앤엠은 해당 광고를 삭제하고 사과했다. 19일 에이치앤엠은 “광고는 삭제했으며 해당 광고로 불쾌감을 느낀 고객분들께 깊게 사과한다”며 “앞으로 광고를 어떤 식으로 진행할지 주의 깊게 살피겠다”고 밝혔다.
영국 최대의 육아 정보 커뮤니티 ‘멈스넷’ 설립자인 저스틴 로버츠는 “에이치앤엠이 실수를 인정하고 광고를 내린 것은 환영하지만, 그 광고는 애초에 만들어져서는 안 됐다”며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앞서 2022년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도 어린아이들이 가죽 끈에 묶여있거나 그물옷을 입고 목에는 자물쇠가 채워져 있는 곰인형 가방을 들고 있는 광고를 내놨다가 아동 성적 대상화, 아동 학대 논란 끝에 광고를 내리고 공식 사과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2019년 아이스크림 업체 배스킨라빈스가 진한 화장을 하고 민소매를 입은 여자 어린이를 등장시켜 아이스크림 숟가락을 무는 입술을 클로즈업하는 광고를 내보냈다가 “아동 모델을 성 상품화했다”는 비판을 받고 하루 만에 영상을 내리고 사과하기도 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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