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진단 5~10년 전, ‘뇌 회색질’ 두께 얇아진다?

임태균 기자 2024. 1. 2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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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 뇌질환인 치매(Dementia)의 증상이 나타나기 5~10년 전 뇌 회색질(Gray Matter) 두께가 얇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 결과 뇌의 회색질 외피 두께가 두꺼울수록 치매와 연관이 없고 얇을수록 치매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 연구팀은 회색질의 두께가 치매 위험을 높이는 ApoE4 변이 유전자와 관련이 있는지 살펴봤지만, 전혀 관계가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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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대학 연구팀, 70~74세 1000명 관찰 연구
“치매 예고하는 생물지표로 활용할 수 있을 것”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퇴행성 뇌질환인 치매(Dementia)의 증상이 나타나기 5~10년 전 뇌 회색질(Gray Matter) 두께가 얇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텍사스대학 의대 알츠하이머병·신경퇴행질환 연구소가 미국심장학회에서 진행한 ‘프레이밍햄 심장 연구(Framingham Heart Study‧FHS)’ 참가자 1000명(70~74세)의 뇌 자기공명영상(MRI)을 분석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알츠하이머병 협회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병과 치매(Alzheimer's & Dementia)'에 최근 게재됐다.

대뇌는 신경세포로 구성된 겉 부분인 회색질과 신경세포들을 서로 연결하는 신경 섬유망이 깔린 속 부분인 백질(white matter)로 이뤄진다. 회색질은 척추동물의 중추신경계에서 신경세포가 모여 육안으로 관찰할 시 회색으로 보이는 부분으로, 감각‧운동‧언어 기능 같은 여러 기능을 수행한다.

치매는 뇌의 여러 다른 부위에 영향을 미치지만 알츠하이머 치매와 전측두엽 치매는 대뇌 피질에 변화를 가져온다.

연구팀은 FHS 참가자 1000명을 대상으로 10년 전에 찍은 뇌 MRI 영상을 분석해 치매가 발생한 사람과 치매가 나타나지 않은 사람을 구분할 수 있는지 연구했다.

그 결과 뇌의 회색질 외피 두께가 두꺼울수록 치매와 연관이 없고 얇을수록 치매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특히 회색질 외피 두께 수치가 최하위 25%에 해당하는 사람은 나머지 75%에 해당하는 사람들보다 치매 발생률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회색질 두께가 두꺼울수록 전체적인 인지기능이 증가하고, 특히 일화 기억(Episodic memory) 기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화 기억은 본인이 겪은 과거의 사건들에 대한 기억이다. 과거에 만난 사람들, 어렸을 때 크게 다쳤던 기억 등이 대표적인 예다.

회색질 외피 두께의 변화는 인종과 민족이 달라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또 연구팀은 회색질의 두께가 치매 위험을 높이는 ApoE4 변이 유전자와 관련이 있는지 살펴봤지만, 전혀 관계가 없었다고 밝혔다.

연구팀 관계자는 “추가연구가 더 필요하겠지만 앞으로 치매가 발생할 위험이 있는 사람들을 추적할 때 회색질의 두께를 치매를 예고하는 생물지표로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치매 치료법을 개발하고 그 효과를 평가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심혈관 위험 요인, 식습관, 환경오염 노출 등이 회색질의 두께 변화와 관련이 있는지 연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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