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은행으로만 대출 8700억 갈아탔다…주담대 대환대출 ‘쩐의 전쟁’ 본격화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4. 1. 2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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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최근 9일 동안 신청받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갈아타기 규모가 1조6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은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플랫폼 서비스'에 아파트 주담대가 포함된 지난 9~18일 총 9271건의 대출 이동을 신청받았다.

5대 은행이 지난 9~18일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 신청받아 주담대 갈아타기를 완료한 건수는 총 92건, 금액은 총 159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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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에 1조6000억원 신청
1건당 평균 1억7000만원
서울의 한 거리에 주요은행 ATM기기가 설치되어 있다. [김호영기자]
국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최근 9일 동안 신청받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갈아타기 규모가 1조6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그 속을 들여다 보면 특정 은행에 대한 갈아타기 쏠림 현상으로 인해 은행 간 희비가 엇갈렸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은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플랫폼 서비스’에 아파트 주담대가 포함된 지난 9~18일 총 9271건의 대출 이동을 신청받았다. 전체 신청액은 1조5957억원에 달했다.

1건당 평균 신청액은 은행별로 약 1억3000만원에서 2억원까지 다양했다. 전체 평균은 1억7000만원 수준이었다.

주요 은행은 더 많은 주담대를 가져오기 위해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달 31일까지 이벤트에 응모하고, 3월 21일까지 대출 갈아타기를 완료한 모든 고객에게 첫 달 대출 이자를 최대 50만원까지 지원한다.

신한은행은 다음 달 29일까지 대출을 갈아탄 고객 중 선착순 500명에게 첫 달 대출 이자 중 최대 20만원을 포인트로 지급하고, 하나은행은 선착순 2000명에게 최대 7만5000원 상당의 포인트를 제공한다.

은행마다 상이하지만 대출 금리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신규 주담대의 최저 금리보다 더 낮은 수준의 금리를 주담대 갈아타기에 제공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다른 은행들의 비대면 상품 금리 수준을 실시간으로 참고하면서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각 은행별 실적은 희비가 확연하게 엇갈리는 모습이다. 실제 지난 9일부터 18일까지 가장 많은 주담대 갈아타기를 유치한 은행(약 8700억원)과 가장 적게 유치한 은행(약 600억원)의 차이는 15배에 달했다.

이와 관련, 은행권에서는 각 은행이 제휴 관계를 맺은 대출 비교 플랫폼 수와 시장 점유율 등이 유치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담대 갈아타기를 신청하면 길게는 일주일 정도 대출 심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아직 최종 실행 건수와 액수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은행이 지난 9~18일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 신청받아 주담대 갈아타기를 완료한 건수는 총 92건, 금액은 총 159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지난해 말 529조8922억원에서 지난 18일 531조9926억원으로 2조1004억원(0.4%) 증가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갈아타기를 신청한 대출이 순차적으로 실행되면 고객의 이자 절감 규모가 커지고 전반적인 비용 안정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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