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도 못 피한 해고 '칼바람'…소비 부진 속 정규직 9% 감원

김기성 2024. 1. 2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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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거세게 불어오는 해고의 찬바람이 전자상거래 업체 이베이에도 불어닥쳤다.

이베이는 23일(현지시간) 정규직 인력의 약 9%인 1천명을 해고할 예정이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소비자 지출이 둔화하는 상황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을 내놓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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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비용이 성장 앞질러"…중국 쇼핑앱 등과도 치열한 경쟁
웨이페어, 원격 근무자 우선 해고…연초 감원 줄 이어
[게티이미지/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연초 거세게 불어오는 해고의 찬바람이 전자상거래 업체 이베이에도 불어닥쳤다.

이베이는 23일(현지시간) 정규직 인력의 약 9%인 1천명을 해고할 예정이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소비자 지출이 둔화하는 상황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을 내놓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베이의 제이미 이아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늦게 사내 공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으며, 대체 인력 이용 또한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아논 CEO는 공지에서 "우리의 전체 인원 수와 비용이 사업의 성장을 앞선다"며 팀을 더 잘 구성해 업무를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하며 더 빠른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공시 자료에 따르면 이베이는 지난 2022년 말 기준 미국 내 6천800명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약 1만1천600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한 해 전인 2021년 말에는 전 세계적으로 약 1만800명이 있었다.

이베이는 아마존과 월마트뿐만 아니라 중국 할인 쇼핑 앱인 쉬인(Shein) 및 테무(Temu) 같은 중국 소매업체들과의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으로 압박받아 왔다.

또한 미국과 다른 주요 국가들의 높은 금리와 인플레이션이 소비자 지출에 부담을 준 것도 악재였다.

이베이는 최근 분기에 수익 추정치를 상회하며 흑자로 전환했지만, 소비자 수요 위축에 따른 연말 매출의 예상외 부진 전망으로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지난해 9월 30일 현재 이베이의 활성 구매자(active buyers)는 1억3천20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다.

이베이 주가는 지난 12개월 동안 13%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S&P 500 지수는 21% 상승했다.

이베이는 지난해 초에도 전 직원의 4%인 500명을 줄인 바 있다.

이날 독일의 다국적 소프트웨어업체 SAP도 자발적 퇴사나 직무 재교육 등의 방식으로 직원 약 8천명을 구조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럽 최대 소프트웨어업체이기도 한 SAP는 전체 정직원 10만8천명 가운데 7%가 구조조정 대상이라고 전했다.

또 가구 업계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미국 온라인 가구 판매 플랫폼 웨이페어(Wayfair)는 지난주 발표한 글로벌 전체 직원 13%인 약 1천650명의 감원과 관련해, 해고는 원격 근무자에 초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웨이페어 경영진은 해고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기 위해 회의를 열었으며, 원격 근무자가 해고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고 WSJ이 보도했다.

새해 들어 구글 모회사 알파벳, 아마존, 글로벌 자산 운용사 블랙록 등 주요 기업들의 정리해고가 이어지고 있다.

씨티그룹도 2026년 말까지 2만 명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고,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는 계절적 임시고용을 제외한 전체 노동력의 3.5%, 즉 2천350명을 해고하기로 했다.

정보통신업계 해고 집계 사이트인 레이오프(Layoffs.fyi)에 따르면 이베이를 비롯해 아마존과 알파벳을 포함한 60개 이상의 기술기업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약 1만1천명을 해고했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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