딘트 신수진 대표, “예상치 못한 주문 폭주도 풀필먼트로 유연하게 대응합니다”

권명관 2024. 1. 2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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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권명관 기자] 지난 1월초,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하 이 사장)이 서울 리움미술관에서 열린 두을장학재단의 장학증서 수여식에서 입은 투피스 차림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장학생들과 함께 촬영한 사진 공개 후 이 사장이 입은 투피스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딘트’의 넨토 슬림 재킷 스커트 투피스(벨트 세트)로 밝혀졌는데, 이 사장이 평소 선호하는 차분하고 검소한 스타일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엇보다 이 사장이 입은 투피스의 가격(11만 9700원)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점으로 주목 받았다.

두을장학재단 장학증서 수여식에 참석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왼쪽) / 출처=두을장학재단

이후 딘트는 예상하지 못한 주문 폭주에 대응하느라 분주했다. ‘현재 주문량이 급증해 주문 순서에 따라 순차적으로 발송이 진행될 예정이다. 최대한 빠른 배송을 위해 노력하겠다’라는 공지를 올려야 했을 정도로. 하지만, 주문 및 발송에 큰 문제를 겪지는 않았다. 지난 2023년 하반기부터 딘트가 보다 빠른 배송 및 물류 서비스를 위해 동대문 패션 풀필먼트 전문 업체인 트랜쇼와 협업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트랜쇼는 국내 최대 패션 클러스터인 동대문 도매(청평화패션몰, 디오트, APM 등)에서 가장 근접한 거리에 2,500평 규모의 도심 패션 풀필먼트 센터 ‘DCF(DONGDAEMOON CROSS BORDER FULFILLMENT)’를 운영하고 있는 전문 패션 풀필먼트 업체다. 하루에도 수십, 수백, 수천의 패션 제품이 생산되며, 생산된 제품을 전국으로 당일 발송하기 위해 몰려든 물류 전문가(사입삼촌 등)를 연결하는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출처: 트랜쇼 DCF 홈페이지

딘트는 셀럽들도 입는 패션 브랜드입니다

IT동아: 먼저 딘트(DINT)에 대해서 소개를 부탁한다.

딘트 신수진 대표(이하 신 대표): 지난 2009년 설립한 딘트는 독보적인 감각을 추구하는 여성 패션 브랜드다. 럭셔리룩부터 오피스룩, 시크룩 등 다양한 스타일의 제품을 디자인해 판매하고 있으며, 하이 퀄리티의 프리미엄 제작 라인 ‘MADE BY DINT’와 특별한 날을 위한 스페셜 라인 ‘KELLYSHIN(켈리신)’을 선보이고 있다. 한 시즌만 입을 수 있는 제품이 아니라 여러 시즌 입을 수 있는 제품으로 고객에게 만족감을 주기 위해 노력 중이다. 딘트는 제품 기획부터 생산까지 자체 제작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우리의 제품을 통해 고객의 만족감과 자신감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가치를 제공하고자 한다.

출처=딘트 홈페이지

IT 동아: 처음 딘트를 설립한 이유가 있었을 텐데.

신 대표: 일과 자신을 사랑하는 여성에게 높은 퀄리티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고 싶었다. 명품만큼의 가치와 만족감을 주는 패션으로 여성에게 당당한 애티튜드(마음가짐, 태도, 자세)를 선물하고 싶었다. 회사, 모임, 여행, 파티 등 다양한 상황에 맞는 제품을 ‘딘트라는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하고자 TPO(Time, Place, Occasion)에 맞는 제품을 디자인했다. 패션을 사랑하는 고객에게 특별함을 선물하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딘트를 만들어 왔다. ‘딘트의 제품을 입고 더욱 더 특별한 기분을 느꼈다’는 고객 후기를 보며, 고객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딘트를 경영하고 있다. 항상 초심을 유지하면서 딘트를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IT동아: 딘트만의 차별점이 있다면?

신 대표: 트렌드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며, 상품 기획, 텍스타일, 디자인, 제작, 유통 등 제품 생산과 판매의 전 과정에 대한 전문성과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무엇보다 고퀄리티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는 것이 우리만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컬렉션을 구성할 때, 화려한 꾸뛰르(Couture, 오뜨꾸뛰르에서 볼 수 있는 것 같은 화려하고 엘레강스한 스타일이나, 고도한 커팅이나 세밀한 손작업을 이미지시키는 패션의 총칭을 뜻한다)적인 제품과 데일리 제품을 조화롭게 구성해 제공하고 있다. 시즌의 트렌드와 스타일을 반영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브라이덜 샤워(Bridal Shower, 결혼을 앞둔 신부를 축하하기 위해 개최하는 파티), 결혼식 2부 드레스, 웨딩 촬영 등 특별한 날을 위한 컬렉션 제품을 제안하고 있다. 딘트가 판매하는 제품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모두 제공해 고객이 직접 착용해 보고, 퍼스널 스타일링(자신에게 어울리는 패션 스타일)을 찾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딘트는 패션을 사랑하는 고객이라면 관심을 보이고, 입어보고 싶은 특별한 디자인과 유니크한 스타일링을 제안한다.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상황에 어울리는 제품들로 딘트와 함께 하는 매순간 특별함을 선사하고자 한다.

예상치 못했던 주문 폭주에도 유연하게 대응합니다

IT동아: 이부진 사장을 비롯해 유명 셀럽들이 딘트의 의상을 찾는 이유가 긍금하다.

신 대표: 우리는 스스로 트렌드를 앞서간다고 생각한다. 어깨를 강조한 자켓이나 블라우스, 폭이 넓은 팬츠, 발목을 드러내지 않는 맥시한(자락이 발목까지 내려오는) 드레스, 색상을 강조한 수트(정장) 등 딘트의 제품은 트렌드 상품으로 주목받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패션을 주도하는 셀럽들에게 우리의 스타일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을 거라고 생각한다.

트랜쇼 풀필먼트 센터 ‘DCF’에서 대화하고 있는 신수진 딘트 대표(좌)와 이종환 트랜쇼 대표(우) / 출처=딘트

이번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딘트의 투피스를 착용하며 많은 관심을 받은 당일, 약 50%였던 신규 방문율(신규 방문자 수/총 방문자 수)은 91%까지 증가했다. 그만큼 고객 주문도 쇄도했다. 하지만, 그동안 착실하게 준비했던 자체 생산 능력, C/S, 물류시스템 등 경영 시스템을 갖춰 품절 없이 원활하게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현재 판매량에 따른 생리대 기부(취약계층의 여성들을 위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번 관심 덕분에 더 많은 기부를 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IT동아: 딘트는 패션 제품을 어떻게 생산하고, 소비자에게 전달하는지 궁금하다.

신 대표: 유통 전반에 필요한 자체 인프라 및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고품질 제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선주문 후생산 방식’의 유통 구조와 충실한 재고 관리 방식을 통해 제품 가격을 합리적으로 낮췄다. 딘트 설립 초기에는 자체배송 방식으로 운영했으나, 제품 판매 증가 등 회사 규모 성장에 따라 현재 배송에 필요한 물류를 전문 풀필먼트 업체인 트랜쇼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이 당일 주문하면 바로 출고해 익일 수령할 수 있는 새벽배송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트랜쇼 풀필먼트 센터 ‘DCF’에서 이 사장이 입었던 패션 제품을 보며 대화하고 있는 신수진 딘트 대표(우)와 이종환 트랜쇼 대표(좌) / 출처=딘트

트랜쇼와의 협업은 지난 2023년 4월부터 만나며 세밀하게 검토했다. 협업을 결정한 뒤에는 내부에서 물류를 담당하던 팀장과 주임이 트랜쇼 풀필먼트 센터로 직접 출근하며 우리의 포장 방식과 스타일 등을 안착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딘트 고객이 요구하는 다양한 옵션에 대응할 수 있는 물류 체계를 트랜쇼 풀필먼트에 녹여낼 수 있도록 준비했다.

트랜쇼 풀필먼트 센터 DCF에 매일 출근하며 제품을 관리하고 있는 딘트 물류 담당자의 모습 / 출처=딘트

변화하는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한 선택, 풀필먼트

IT동아: 과거에는 옷을 구매할 때 무조건 매장에서 직접 보고 입어본 뒤 구매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많은 고객이 인터넷, TV, 모바일 등 온라인으로 옷을 구매한다. 이처럼 고객의 옷 구매 방식은 지속적으로 변화했다. 딘트는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신 대표: 딘트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으로 시작했고, 스마트폰 보급 이후 모바일 중점의 UI/UX와 자체 앱 등을 제공하고 있다. 그만큼 설립 초기부터 온라인 쇼핑, 이커머스에 특화했다. 또한, 고객의 변화에 맞춰 LIVE 채널을 확장, 매주 화요일마다 ‘DINT LIVE’를 진행하며 고객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니즈를 파악하고 있다.

참고로 딘트 브랜드 가치를 직접 전달하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인 쇼룸도 제공하고 있다. 딘트 쇼룸은 단순히 옷을 구매하는 공간이 아니다. 고객에게 퍼스널 스타일링을 추천하고 제안하는 공간 즉, 브랜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공간이다. 지난 2021년에는 딘트의 정체성을 담은 ‘청담본점’을 런칭하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딘트 청담본점의 모습 / 출처=딘트 홈페이지

IT동아: 자체배송으로 물류를 제공하다가 풀필먼트 서비스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신 대표: 물류 업체가 판매자 대신 고객 주문에 맞춰 제품을 포장하고, 배송하는 물류 서비스인 풀필먼트는 고객 주문을 보다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제조사가 생산한 제품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물류의 흐름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서비스다. 또한, 물류를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과 비용 등을 절감할 수 있다.

딘트 설립 후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제품 판매량이 늘어남에 따라 좀더 체계적인 물류 시스템의 필요성을 느꼈고, 이를 트랜쇼의 풀필먼트로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무엇보다 다른 풀필먼트 업체와는 달리 트랜쇼만의 차별화된 청결한 관리 상태와 정리정돈, 그리고 트랜쇼의 제품 관리에 대한 마인드 등을 확인하고 딘트의 파트너로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트랜쇼 풀필먼트 센터 ‘DCF’에서 딘트 제품을 관리하고 있는 모습 / 출처=딘트

IT동아: 트랜쇼 풀필먼트 서비스를 이용하며 달라진 점이 있다면?

신 대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슈처럼 갑작스럽게 늘어난 주문 등의 이벤트 발생 시 유연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었다. 다소 번거롭고 어려운 물류를 책임져 주는 트랜쇼를 통해 물류 부담을 줄여 딘트 본연의 업무에도 더 집중할 수 있었다. 업무 집중도나 효율성, 체계적인 업무 시스템, 비용 절감 등 다양한 효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패션 업무의 효율성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IT동아: 트랜쇼가 제공하는 풀필펀트의 장점을 소개해 줄 수 있는지.

트랜쇼 이종환 대표: 트랜쇼는 패션 전문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딘트처럼 패션 제품을 직접 생산하고 판매하는 브랜드에게 다양한 장점을 제공하고 있다.

첫째, 트랜쇼의 풀필먼트 센터 ‘DCF’는 패션 제품을 생산하는 동대문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이러한 지리적 이점은 브랜드 및 패션 제품 고객사에게 보다 빠른 물류 처리를 약속한다. 2022년 기준, 국내 패션 시장은 약 45조 원 규모에 달하며, 그중 이커머스 시장 약 23조 규모다. 그만큼 물류 시장도 커졌다. 이에 따라 패션 제품 기획과 생산, 관리에 역량을 집중하고, 물류는 풀필먼트를 이용하는 형태도 빠르게 늘어났다.

특히, 중소 패션 브랜드는 국내 최대 패션 클러스터인 ‘동대문’을 중심으로 활동한다. 동대문 인근 5km에는 패션 제품 생산 공장, 원부자재 상가, 도매상가 등이 밀집되어 있다. 국내 패션의 시작점이다. 이에 트랜쇼는 패션의 시작점이 곧 물류의 시작이라고 생각했다.

둘째, 트랜쇼는 제품을 익일 받을 수 있도록 빠른 상품화가공(QC 및 포장작업)을 패션 풀필먼트의 시작이며 본질이라고 생각하며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새벽부터 시작되는 입고 상품을 DCF에서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최종 배송할 수 있는 상태로 검수하는 관리 체계를 갖췄다. 또한, 이 모든 과정을 전산 처리해 관리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소비자의 주문을 매칭해 바로 출고하는 시스템을 제공한다.

셋째, 트랜쇼는 IT개발팀들이 다양한 고객사(판매사)의 유형에 맞는 데이터와 업무 관리를 위해 ‘창고 관리 시스템(Warehouse Management System, WMS)’를 지속 개발하며 업그레이드 중이다. 또한, 패션 제품의 물류 공정에 필요한 하드웨어도 개선해 고객사기 물류를 신경쓰지 않고 제품 개발, 마케팅 등에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 제공한다.

트랜쇼 풀필먼트 센터 ‘DCF’에서 대화하고 있는 신수진 딘트 대표(좌)와 이종환, 박민범 트랜쇼 대표(우) / 출처=딘트

신 대표: 트랜쇼는 편리한 배송 대행, 전문적인 재고 관리 등 일반적인 풀필먼트 서비스의 장점뿐만 아니라 딘트에 적합한 상품별 특화 물류 서비스, 근거리 접근성(도심 위치), 체계적인 업무처리 시스템, C/S역량 등의 장점을 지니고 있다. 사실 트랜쇼를 우리 딘트의 파트너사로 선정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IT동아: 딘트의 향후 계획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신 대표: 지금까지 딘트는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 마케팅 전략으로 브랜드를 구축했고, 이를 통해 고객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고객의 관심에 보답하고자 앞으로도 편리한 쇼핑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또한, 다양한 지역으로 오프라인 매장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글로벌 패션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한 사업 전략과 브랜드 및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싱가포르 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기획하고 있으며, 유럽 시장 진출에 확신을 줬던 2023년 파리 팝업 스토어에 이어 올해에도 파리 팝업 스토어를 계획하고 있다. 패션쇼, M&A 등 외연 확대 전략도 동시에 추진 중이다.

향후 우리 딘트는 더 큰 글로벌 패션 브랜드로 성장할 것을 약속한다. 고객으로부터 선택 받을 수 있는 패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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