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수정 "겁 많은 제가 뻔하지 않은 앨범에 도전해 뿌듯"

이태수 2024. 1. 2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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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미니음반 '투록스'서 미국 팝 가수 자일로와 협업
가수 류수정 [하우스 오브 드림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저는 겁이 많아서 안정적인 것을 좋아해요. 그런 제가 솔로로 '뻔하지 않은' 앨범을 내는 도전을 하게 돼 뿌듯합니다."

가수 류수정은 24일 두 번째 미니음반 '투록스'(2ROX) 발매를 기념한 공동 인터뷰에서 "다양한 장르 안에서 류수정이라는 사람이 가진 매력과 음색을 알리고 싶다"며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투록스'는 류수정이 지난해 4월 솔로 정규 1집 '아카이브 오브 이모션스'(Archive of Emotions) 이후 9개월 만에 내놓는 신보다.

그는 이번 앨범에서 미국 다크 팝 아티스트 자일로(XYLØ)와 손잡고 타이틀곡 '쉿'(SHXT)을 비롯해 '배드 걸스'(BAD GRLS), 선공개곡 '폴른 에인절'(Fallen Angel) 등 세 곡을 선보였다.

류수정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앨범 전곡의 작사 혹은 작곡에 참여해 싱어송라이터의 면모를 보였다.

타이틀곡 '쉿'은 미드템포의 하우스 장르 곡으로 묵직하고 세련된 분위기가 돋보인다. 류수정은 이 곡에서 1990∼2000년대 미국 하이틴 드라마 주인공 같은 당당하고 주체적인 매력을 뽐낸다. 다소 어두운 분위기를 풍기는 자일로와 허스키한 목소리의 류수정이 만나면서 독특한 분위기가 빚어졌다.

류수정은 "자일로나 저나 공통으로 힙(HIP·멋진)한 무드를 좋아한다. 저는 허스키한 음색인데 자일로는 '쨍한' 보컬이라 상반된 매력이 느껴져서 같이 작업하고 싶었다"며 "자일로도 마침 K팝에 관심이 있던 터라 같이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크 팝이라는 새로운 장르 안에서도 청순하고 사랑스러운 무드를 담으려 했다"고 짚었다.

앨범명 '투록스'는 2명이라는 '투'(2)에 류수정의 'R'과 자일로의 'OX'를 합쳐 만든 이름이다. 류수정은 이후에도 자일로와 의기투합해 투록스라는 팀명으로 앨범을 낼 의향도 있다고 했다.

그는 "아무래도 저는 체계적이고 잘 짜인 게 편한데 자일로는 즉흥적으로 끼를 발산하는 걸 잘하더라"라며 "같이 작업했을 때 서로의 장점이 살고 단점이 보완됐다"고 협업한 소회를 풀어냈다.

가수 류수정 [하우스 오브 드림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2014년 걸그룹 러블리즈로 데뷔한 류수정은 올해로 벌써 가수 인생 10년을 맞았다. 러블리즈로는 그간 밝고 귀여운 모습을 주로 보여줬다면, 솔로 활동으로는 다소 어두운 감정도 노래로 술술 풀어냈다.

류수정은 "러블리즈라는 그룹으로 7년을 하면서 보여준 이미지가 확실했고, 그 기간도 길었기에 다른 이미지, 노래, 콘셉트에 도전하는 게 재미있다"며 "안 입어 본 옷도 입어보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솔로 가수로서 자기 경쟁력으로 "마치 '지문' 같은 나만의 음색을 가진 것"이라며 "(대중이) 들으면 제 목소리인 줄 안다. 목소리 자체에 특징이 있어서 어떤 장르에 녹여도 제 색깔이 깎이지 않는 것이 장점"이라고 꼽았다.

이어 "그래서 마음 놓고 여러 장르에 도전할 수 있다"라고 했다.

류수정은 "(데뷔 이후) 10년이라고 체감이 되지 않는다. 느끼기에는 4년 차 정도 된 것 같다"면서도 "되돌아보면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뿐이다. 음악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일했기에 후회는 없다"고 허심탄회하게 말했다.

그는 노래를 작업할 때도 '데드라인'을 정해 놓고 몰두하고, 생각대로 일이 풀리지 않으면 버스를 타고 아이디어를 정리한다고 했다. 지난 10년간 달려왔건만 아티스트로서 쉬는 건 좋지 않다는 생각에 신곡 작업을 멈추지 않는단다.

류수정은 기타의 매력에 빠져 있다며 직접 기타를 연주하며 공연할 생각도 갖고 있다. 실력을 길러 앨범에 자기 기타 연주를 수록하는 게 꿈이다.

"10년간 가장 잘한 일이요? 앨범마다 진심으로 임한 거예요. 대중들도 '자기만의 앨범을 잘 꾸려나가고 있구나' 하고 생각해 주시고, 진심으로 즐기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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