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마이너스 금리 언제 어떻게 끝낼까…출구 단서를 찾아서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본은행이 새해 첫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통해 마이너스 금리정책의 종말이 다가오고 있다는 가장 분명한 신호를 보냈다고 로이터 통신이 분석했다.
로이터는 24일자로 '일본은행은 언제, 어떻게 초완화 통화정책을 종료할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향후 일본의 금리정책을 조망했다.
일본 금융시장의 참여자들은 마이너스 금리가 종료될 가장 유력한 시기를 다음 회의가 열리는 3월 18~19일 또는 4월 25~26일로 점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다음은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종료 시기와 가능한 출구 시나리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요인들을 로이터가 질문과 답변식으로 살펴본 것이다.
◇일본은행이 보낸 주요 신호는 무엇인가?
일본은행은 새로운 분기별 전망 보고서에서 2% 인플레이션 달성 가능성이 "점진적으로 계속 상승하고 있다"는 새로운 문구를 추가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도 유사한 발언을 내놓았지만 보고서에 새로운 문구로 명시했다는 것은 매우 신중한 일본은행으로서는 거대한 도약이라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일본은행 정책결정 이사회가 이제 부양책을 축소하기 위한 조건이 갖춰졌다는 견해에 만장일치로 동의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일본은행은 이미 2024년과 2025년 추세 인플레이션이 목표 2 % 가까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임금과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예측을 달성 할 수있을 만큼 충분히 상승할 것이라고 확신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서 2% 인플레이션을 지속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한 BOJ 정책 입안자들의 공개 발언의 뉘앙스나 어조의 미묘한 변화를 통해 출구전략 시점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고 로이터는 예상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통화 정책에 대한 주요 신호를 전달할 때 우에다 총재의 의회 출석보다는 미리 정해진 세미나와 연설을 통하는 경향이 있다.
◇ 언제 움직일까?
일본 대기업의 노조와의 연간 임금 협상은 3월 중순에 마무리된다. 그리고 대기업 임금협상은 중소기업 협상의 방향을 설정하고 임금 인상이 광범위하게 이뤄질지를 결정한다.
그리고 일본은행은 전국에 있는 지사를 통해 기업의 임금 전망을 파악하기 위한 청문회를 진행한다. 따라서 일본은행이 3월 마이너스 금리 종료를 정당화할 수 있는 충분한 근거가 될 수 있다.
일본은행은 일반적으로 1월, 4월, 7월, 10월 분기별 전망 보고서를 발표할 때 큰 정책 변화를 발표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우에다 총재가 이러한 전통을 깨고 3월에 조치를 취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한다면 4월이 더 자연스러운 선택일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망했다.
일본은행이 2026년 성장률과 물가 전망을 4월 처음 발표하기 때문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2026년까지 인플레이션이 2%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면 마이너스 금리 종료를 더 쉽게 정당화할 수 있다. 또 일본의 회계연도가 끝나는 3월에 통화정책이 크게 바뀌면 결산을 앞둔 많은 일본 기업들이 불안할 수 있다로 로이터는 예상했다.
◇ 출구전략을 지연시킬 수 있는 리스크는 무엇일까?
우에다 총재는 일본은행이 3월 또는 4월에 큰 정책 변화를 줄지에 대해 명확한 단서를 제공하지는 않았다.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긴축 조치를 늦출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고 싶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일본은행은 해외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고 계속 경고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성장률이 예상보다 크게 둔화되면 수출에 의존하는 일본 경제에 타격을 입힐 수 있고, 이로 인해 일본은행은 출구전략을 연기할 수도 있다.
최근의 소비 부진 신호는 임금이 생활비 상승을 만회할 만큼 충분히 인상되지 않을 경우 가계가 지출을 억제하기 시작할 수 있다는 위험도 두드러질 수 있다.
◇ 마이너스 금리가 끝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우에다 총재는 지난해 4월 취임한 이후 단기 금리 목표치 -0.1%, 수익률 곡선 관리(YCC)에 따른 10년물 국채 상한선 0%, 대규모 자산 매입 등으로 구성된 전임자의 대규모 부양책을 점진적으로 완화해 나가고 있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YCC 상한을 낮췄고 이제는 단기금리를 마이너스 영역에서 끌어 올리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에다 총재는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하더라도 통화 정책을 매우 느슨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일본은행이 단기 금리를 장기간 제로로 유지하며 이후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한 장기 금리의 급격한 급등을 피하기 위해 YCC를 유지하거나 충분한 채권을 계속 매입할 수도 있다. 점진적 접근 방식을 통해 일본은행은 2007년 이후 첫 금리 인상으로 인한 시장 격변의 위험을 더 잘 관리하고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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