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양향자 신당 합당… 당명은 '개혁신당', 슬로건은 '한국의 희망'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가 24일 공식적으로 합당을 선언했다. 합당하는 개혁신당과 한국의희망은 과학기술을 국정 운영의 최우선 가치로 두기로 했다. 양당이 전격 합당키로 하면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전 민주당 의원이 창당한 '미래대연합' 등 제 3지대의 통합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양 대표와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서로의 비전과 가치에 동의한다"며 "오늘 우리는 이 자리에서 합당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양 대표는 개혁신당의 미래비전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인용하면서 "오늘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사회여야 한다는 개혁신당의 비전은 저의 초심과 같다"며 "우리에게는 절망하는 국민, 비전을 잃은 청년들의 눈에 불을 켜줄 책임이 있다. 그 일을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한국의희망과 개혁신당은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앞으로 정치적 활동 같이하기로 했다"며 "지금부터 실무협의를 시작해서 빠른 시일 내에 성과를 가지고 국민에게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양당은 당명을 개혁신당으로 하되, 한국의 희망을 당 슬로건으로 내걸기로 했다. 두 신당의 상징 색상은 주황색으로 같다. 이 대표는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실무적 협의를 통해 당 합당 구조에 대해 조만간 알리겠다"며 "총선 이후 논의 과정을 통해 한국의 희망 또는 합의할 수 있는 다른 당명으로 결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양 당은 한국의희망의 당명, 강령, 비전을 함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K-네옴시티 건설 △뉴 히어로 프로젝트 추진 △과학기술부총리 신설 등을 공동 실현 과제로 제시했다.
우선 'K-네옴시티'를 건설해 최고의 복지인 '좋은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빈 살만 왕세자의 미래도시 비전인 '네옴'에서 착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에 첨단·소부장 특화단지 중심 미래도시를 건설해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면, 각 지역의 교통·의료·문화·복지 수준도 현저히 높일 수 있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국가가 직접 나서 특화단지 인프라를 조성한다. 인프라는 정부가 구축하고, 기업은 사용료만 내도록 매년 1조 원 이상의 인프라 건설 예산을 편성할 것을 약속했다.
다음으로 과학기술인 양성을 위한 '뉴 히어로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10년간 약 30만 명 이상의 첨단산업 인재가 필요하지만 국내 이공계 인력은 만성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양당은 'K-네옴시티' 지역 거점 대학의 첨단산업 학과를 국내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최첨단 시설을 갖춘 마이스터 교육기관을 육성하기로 공약했다.
R&D(연구·개발) 예산 확대와 함께 '과학기술부총리' 신설을 제안했다. 양 당은 윤석열 정부의 R&D 예산이 대폭 삭감된 것을 지적하며, 예산을 복원하는 수준을 넘어 GDP 기준 선진국의 두 배 수준으로 늘릴 것을 약속했다. 국정 운영의 중심에 과학기술을 놓기 위한 가장 상징적인 조치로 '과학기술부총리' 신설을 제시했다.
양 대표는 합당한 개혁신당의 목표 의석수를 두고 "몇 석이라고 말씀 드리면 오만한 답변일 것 같다"며 "K-네옴시티 일환으로 K-첨단벨트 군단을 모집하고 있다. 용인·화성·평택·아산·이천·안성, 첨단산업 클러스터 베이스로 공천하기로 논의했다"고 했다.
공식 합당을 선언한 두 당은 곧바로 합당 절차와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 나갈 예정이다.앞서 한국의희망은 지난해 8월 제3지대 중 가장 빠르게 창당 절차를 마무리하며 정치 개혁의 시작을 알린 바 있다. 개혁신당은 지난 12월 말 창당 선언 후 약 한달 만에 5만여명의 당원이 모이는 등 뜨거운 관심과 기대를 받았다.
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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