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FA보다 네가 더 핫하냐”…58억 FA도 부러워한 다년계약, 국대 잠수함 100억 잭팟 터트릴까

이후광 2024. 1. 2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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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고영표 / OSEN DB
KT 고영표 / OSEN DB

[OSEN=이후광 기자] ‘국대 잠수함’ 고영표(33·KT 위즈)의 비FA 다년계약 이슈가 선수들 사이에서도 화제다. KT 선수들을 비롯해 KT를 떠난 선수까지 고영표가 100억 원 잭팟을 터트릴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KT 위즈 공식 유튜브 채널인 ‘위즈TV’는 24일 비FA 다년계약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고영표의 개인 훈련 영상을 게재했다. 고영표는 엄상백, 소형준과 함께 훈련을 실시하며 다년계약 이슈에 대한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엄상백, 소형준이 당사자보다 다년계약 발표를 더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엄상백은 “고영표 형이 요즘 조금 핫하긴 하다. 누구보다 핫하다. 형은 이제 끝났다. KT 종신이다”라고 부러움의 시선을 보냈고, 소형준도 “고영표 형이 너무 핫하다. 왜 오피셜이 안 나오는 것이냐”라고 물으며 다년계약 발표 시점을 궁금해했다.

고영표의 다년계약은 수원을 넘어 대구에서도 화제가 됐다. 지난해 11월 KT를 떠나 삼성과 4년 58억 원에 FA 계약한 김재윤이 고영표에게 직접 이를 언급한 것. 고영표는 “(김)재윤이 형을 얼마 전에 만났는데 나보고 ‘왜 다른 FA보다 네가 더 핫하냐’라고 말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KT 관계자는 지난 23일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고영표와 비FA 다년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현재 5년 계약에 합의했으며 긍정적으로 세부 조건을 조율 중이다”라고 밝혔다. 

KT 고영표 / 위즈 TV 캡처

KT는 계약액 100억 원을 기준점으로 잡고 고영표와 다년계약을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영표가 5년 100억 원에 사인할 경우 SSG 김광현(4년 151억 원), NC 구창모(6년 125억 원)에 이어 비FA 다년계약 투수 계약액 3위에 오르게 된다. 

화순고-동국대를 졸업한 고영표는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T 2차 1라운드 10순위로 프로에 입성했다. 2015년 1군에 데뷔한 고영표는 2018년까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4시즌 통산 19승을 수확했고,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했다. 

KT 고영표 / 위즈 TV 캡처

고영표의 전성기는 2021시즌부터 시작됐다. KBO리그 전설의 잠수함 이강철 감독을 만나며 마침내 풀타임 선발로서 경쟁력을 뽐내게 됐다. 2021년 26경기 11승 6패 1홀드 평균자책점 2.92를 시작으로, 2022년 28경기 182⅓이닝 13승 8패 평균자책점 3.26의 커리어하이를 썼고, 지난해에도 28경기 12승 7패 평균자책점 2.78로 토종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했다. 

고영표는 지난해 국내선수 기준 퀄리티스타트(21회), 이닝(174⅔) 1위, 평균자책점, 다승, WHIP(1.15), 2위 등 상위권을 독식하며 다시 한 번 리그 최고의 토종 에이스로서 입지를 굳혔다. 

KT 고영표 / OSEN DB

고영표의 지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선발투수 기록의 꽃이라 불리는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다. 2021시즌부터 2시즌 연속 21번의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한 고영표는 지난해 다시 한 번 21퀄리티스타트를 해내며 KBO리그에서 퀄리티스타트 기록을 집계한 이래 최초로 3년 연속 퀄리티스타트 20회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고영표는 지난해 12승으로 종전 윌리엄 쿠에바스(2019~2020), 배제성(2019~2020),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2020~2021)를 넘어 KT 구단 최초 3시즌 연속 선발투수 10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KT 고영표 / OSEN DB

고영표는 2024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그러나 그 전에 KT 구단이 토종 에이스의 가치를 높이 사며 5년 다년계약을 추진했고, 스프링캠프에 앞서 계약을 직접 제안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KT 관계자는 “고영표는 KT를 대표하는 선수이기에 예전부터 계속 다년계약을 논의해왔다”라며 “현재 5년 계약은 합의한 상태이며, 세부 조율이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메디컬테스트와 계약서 최종 사인 등의 절차가 아직 남아 있다”라고 설명했다. 

고영표는 “내가 뜨거운 감자인가”라고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팬 페스티벌 때도 팬들이 종신 KT라고 적어달라고 하시면서 영상에 담아가셨다. 거의 계약서를 들고 오실 각이었다. 그러나 종신 KT와 관계없이 일단 야구를 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backlight@osen.co.kr

KT 고영표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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