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 헤일리, 3월 '슈퍼 화요일'서 실낱같은 반전 노린다

조소영 기자 2024. 1. 2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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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와 코커스에 이은 연패에도 "경선 안 끝났다"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3월5일 '슈퍼 화요일' 총력
니키 헤일리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23일 (현지시간) 뉴햄프셔주 콩코드에서 열린 프라이머리 행사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4.1.24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23일(현지시간) 열린 뉴햄프셔주(州)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하며 '2연패'를 맛봤다. 첫 번째 경선지였던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압도적 1위'를 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해 '3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던 헤일리 전 대사로서는 또 한 번의 뼈 아픈 결과다.

그러나 헤일리 전 대사는 끝까지 경선을 치르겠다는 의지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연패를 근거로 헤일리 전 대사의 조기 사퇴를 압박하고 나섰지만, 그는 이에 선을 긋고 단기적으로는 오는 2월24일 열리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경선, 장기적으로는 3월에 있을 '슈퍼 화요일'에 희망을 거는 모습이다. 그야말로 '실낱같은 반전'을 노리는 셈이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공화당 후보가 처음 두 주(州)에서 승리한 뒤 최종적으로 대선 후보 지명을 받지 못한 사례는 없다"고 전했다. 한마디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이오와에 이어 뉴햄프셔에서도 승리를 거두면서 사실상 그의 '공화당 대선 후보'로서의 입지가 확실해졌다는 뜻이다.

이런 분석들에 헤일리 전 대사는 뉴햄프셔에서의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축하했지만, 동시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그는 "뉴햄프셔는 미국에서 처음이지, 마지막이 아니다"며 "이 경선은 끝나지 않았다. 아직 수십 개의 주가 남아있고, 다음 주는 내가 사랑하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라고 말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오늘 우리는 절반에 가까운 표를 얻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계속 올라가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헤일리 전 대사에게 뜻깊은 곳이다. 그는 이곳에서 주지사를 두 번 지냈고, 그것도 '성공적으로' 지냈다는 평을 받았다. 헤일리 전 대사 측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400만 달러(약 53억5000만원) 규모의 유세 광고 작업에도 나선다고 밝혔다.

프라이머리가 열린 23일(현지시간) 미국 뉴햄프셔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1.23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여기에 뉴햄프셔 경선에서 패하긴 했지만 '압도적'이라고 말하기에는 다소 애매한 득표율 차가 난다는 점도 헤일리 전 대사 측이 '희망의 불씨'를 끄지 않는 요인이다.

NYT에 따르면 88% 개표를 기준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54.6%(15만3911표), 헤일리 전 대사는 43.5%(12만2803표)를 득표했다. 11.1%포인트(p) 차로, 아이오와 경선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위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30%p 차로 따돌린 바 있다.

아이오와주는 당원들만 투표를 할 수 있고, 뉴햄프셔주는 비(非)당원들도 투표가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도층, 무당층 인사들에게 헤일리 전 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좀 더 호소력 있는 인물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에 헤일리 전 대사 측은 장기적 관점에선 '슈퍼 화요일'에 희망을 거는 모양새다. 오는 3월5일 치러지는 '슈퍼 화요일'에는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캘리포니아, 텍사스,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주 등 총 16개 주에서 대선 경선을 진행한다.

헤일리 전 대사 측은 16개 주 중 11개 주에서 무소속 유권자를 포함하는 '오픈 프라이머리 또는 반(半)오픈 프라이머리'가 열리는 만큼 '슈퍼 화요일' 선거가 "니키에게는 비옥한 땅"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민주당 소속 조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선 경선 당시 아이오와주 코커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모두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해 14개 지역이 동시 경선을 진행한 '슈퍼 화요일'에 10개 지역에서 승리한 뒤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를 꿰찼다.

헤일리 전 대사 측은 무엇보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트럼프 대세론'을 꺾기 위해 총력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더 자리를 내준다면 '슈퍼 화요일'에도 긍정적 결과를 내기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을 할 것으로 보인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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