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쇼핑몰, 국경일 기념 대신 中 춘절 홍보로 비난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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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한 대형 쇼핑업체가 다가오는 국경일인 '호주의 날'을 축하하는 대신 중국 춘절 홍보를 해 현지 여론으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고 있다.
현지인들은 소셜미디어서비스(SNS)를 통해 울워스가 매장에 호주의 날을 기념하는 장식 대신 중국 춘절 기간 홍보 준비를 하는 모습을 공유했다.
이런 가운데 호주 내 인도계, 중국계 등 이민자들의 거주 증가로 현지 업체들은 이들을 겨냥한 각종 문화 기념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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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침략” 비판, PC주의 여론에 축하 꺼려
인도·중국 이민자 증가, 타국 명절 기념 늘어
“호주서 중국 기념”…반중감정 속 ‘이중잣대’까지
호주의 한 대형 쇼핑업체가 다가오는 국경일인 ‘호주의 날’을 축하하는 대신 중국 춘절 홍보를 해 현지 여론으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해당 쇼핑업체는 호주 전역에 소매업을 하는 체인업체 울워스 리미티드다.
현지인들은 소셜미디어서비스(SNS)를 통해 울워스가 매장에 호주의 날을 기념하는 장식 대신 중국 춘절 기간 홍보 준비를 하는 모습을 공유했다.
호주의 날은 1788년 1월 26일 영국 제1함대 선원들과 영국계 이주민들이 호주 록스 지역에 최초로 상륙해 오늘날의 시드니를 개척하는 등 건국을 기념하고자 만들어진 날이다.
이 기념일은 대한민국의 개천절과 같은 호주의 최대 국경일 중 하나로 매해 1월 26일 열린다.
다만 호주 내 원주민 단체는 이날을 ‘백인들이 호주를 침공한 날’이라며 ‘추모의 날’, ‘침략의 날’ 등으로 부르고 있다.
이에 동조하는 정치단체 및 PC주의(정치적 올바름)에 따른 일부 여론 또한 호주의 날을 ‘백인 제국주의의 침략’이라 비판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호주 내 인도계, 중국계 등 이민자들의 거주 증가로 현지 업체들은 이들을 겨냥한 각종 문화 기념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울워스에서는 크리스마스 기념 대신 인도의 힌두교 축제 디왈리를 기념하는 홍보를 진행해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이러한 사정이 맞물리면서 호주의 일부 기업들은 국경일 및 관련 기간임에도 이를 축하하는 대신 다른 나라의 명절을 기념하는 행태가 벌어지고 있다.
동시에 호주를 향한 중국의 공격적인 외교 조처로 누적된 호주 내 반중감정까지 해당 문제에 반응하고 있다.
울워스 문제가 여론을 타자 호주 정치권도 해당 기업의 행태를 “이중잣대”라며 비판에 가세하고 있다.
퀸즈랜드 상원의원인 맷 카나번은 “2024년 울워스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 호주의 날은 축하하지 못하지만, 중국의 춘절은 축하한다. 얼마나 불명예스러운 일인가”라며 울워스에 대한 보이콧을 주장했다.
피터 더튼 상원의원도 “호주가 아닌 다른 곳에서 사업을 하라고 매우 강력하게 조언한다”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현지용 온라인 뉴스 기자 hj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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