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동행카드? K-패스? 누가 어떻게 써야 이득일까

조유빈 기자 2024. 1. 2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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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지자체, 각기 다른 교통할인카드 연이어 출시
기후동행카드, 서울 시내에서만…K-패스는 전국 적용
한달 교통비 따라 선택해야…경기패스·인천패스 혜택은

(시사저널=조유빈 기자)

서울시 무제한 대중교통 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 관련 홍보물 ⓒ연합뉴스

월 6만원대로 서울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판매 첫날인 전날 오전에만 2만6000여 장이 팔리면서 일부 지하철역에서는 매진 사태까지 일어났다. 이런 긍정적 흥행 신호 속에서도 시민들 사이에선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내놓은 교통할인카드의 이용 방법과 할인 적용 시스템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알뜰교통카드에 더해 당장 27일부터 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 사용이 시작되고, 오는 5월부턴 국토교통부(국토부)의 K-패스가 도입된다. 이를 기반으로 한 더 The경기패스(경기패스)와 인천 I-패스(인천패스)도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어떤 교통할인카드를 사용했을 때 가장 큰 이득을 볼 수 있는지 비교해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후동행카드는 누가 어떻게 써야 이득인지, 다른 교통할인카드와 비교해서 들여다봤다.

월 41회 이상 서울 대중교통 이용→기후동행카드

서울 시내의 대중교통을 월 41회 이상 탑승한다면 기후동행카드를 쓰면 이득이다. 기후동행카드는 월 6만2000원을 내면 서울시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교통패스다. 서울 지하철과 시내버스, 마을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단 광역버스, 공항버스, 타 지역 면허 버스는 이용할 수 없다.

지하철은 서울 시내 구간에만 적용되고, 공항철도의 경우 김포공항-서울역 구간을 이용할 수 있다. 요금 체계가 다른 신분당선은 서울 구간 내라도 이용이 제한된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도 연계되지 않는다.

서울 시내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해 탑승했다면 4호선 별내별가람역~진접역, 5호선 미사역~하남검단산역, 7호선 까치울역~석남역, 김포골드라인 전구간에서 '하차'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이 구간에서 '승차'는 불가하다. 서울에서 승차해도 경기도 구간에서 내리게 되면 추가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서울 공공 자전거 따릉이가 세워진 모습 ⓒ서울시

기후동행카드에 따릉이 선택 가능→ 추가 3000원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경우, 서울시 공공 자전거인 따릉이 포함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따릉이를 포함할 경우 6만5000원, 따릉이 제외시 6만2000원이다. 따릉이를 자주 타는 봄·가을에는 따릉이가 포함된 6만5000원권을, 탑승이 어려운 여름이나 겨울에는 6만2000원권을 구매해서 사용할 수 있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인천·김포 시민은?→ 이용 교통수단에 따라

현재는 불가능하지만, 4월부터는 인천·김포 광역버스와 김포 골드라인에 기후동행카드 적용이 가능해진다. 다만 이 경우 금액은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한달에 40번 이상 인천-서울 광역버스를 이용하는 인천시민의 경우, 인천광역버스(1회 3000원)는 월 12만원, 인천광역급행버스(1회 2600원)는 월 10만4000원이다. 금액이 12만원 이하로 책정될 경우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인천 지하철이 기후동행카드에 포함될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때문에 지하철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경우, 현재로서는 알뜰교통카드를 이용하다가 5월 도입되는 K-패스를 이용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대중교통비 환급 시스템인 K-패스는 5월부터 도입된다. ⓒ연합뉴스

월 15~40회 대중교통 탄다면→전국에서 이용 가능한 K-패스

국토부가 5월에 출시하는 K-패스는 전국을 대상으로 한다. 인구 수가 10만 명 이하인 일부 지자체를 제외하고 사실상 전국 모든 지자체가 참여한다. K-패스는 기존의 알뜰교통카드를 대체하는 것으로, 월 15회 이상 정기적으로 시내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최대 60회), 요금의 일부를 다음 달에 환급해주는 교통할인카드다.

일반은 20%, 청년(19~34세)은 30%, 저소득층은 53%를 환급해준다. 예를 들어 한 달 교통비로 8만원을 지출했다면 일반은 1만6000원, 청년은 2만4000원, 저소득층은 4만2400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서울 내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라도 월 40회 이하로 대중교통을 타는 이용자라면 기후동행카드로 이득을 볼 수 없어 K-패스를 이용한 뒤 환급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 현재 이용이 가능한 알뜰교통카드를 쓰다가 K-패스로 전환하면 된다. 알뜰교통카드 이용자는 재발급 등 추가 절차 없이 해당 카드를 K-패스 교통카드로 쓸 수 있다.

경기·인천시민이라면 'K-패스 확장판'…19~39세 30% 환급

경기도민이나 인천시민이라면 K-패스가 도입되는 5월 이후 출시될 경기패스와 인천패스를 이용할 수 있다. K-패스를 기반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전국 대중교통에 적용된다.

경기패스는 19세 이상 경기도민이라면 전국의 대중교통을 월 15회 이상 이용할 경우, 교통비 20~53%를 환급받는 제도다. K-패스의 월 60회 한도를 무제한으로 확대하고, 30% 환급 대상인 '청년'의 기준을 39세까지 넓히기로 했다. K-패스를 이용할 수 없는 18세 이하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도 연 최대 24만원의 교통비를 지원한다.

인천패스 역시 사용 한도가 없다. 청년층 연령을 39세로 늘리고, 65세 이상 어르신의 환급 혜택도 30%로 높이기로 했다. 어린이와 청소년에겐 연 최대 12만원의 교통비 지원 혜택을 준다는 계획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는 오는 3월 개통을 앞두고 있다. ⓒ경기도 제공

광역버스·GTX 주로 이용한다면→K-패스

5월에 도입되는 K-패스로는 GTX를 이용할 수 있다. 일반 시내버스, 지하철 외에도 GTX, 광역버스 등 고비용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한다면 다양한 교통수단에 적용되는 K-패스가 유리하다. 특히 경기패스나 인천패스의 경우 월 60회 환급 제한도 없애기로 해, 자주 탑승하는 경기도나 인천시민의 경우 해당 패스를 사용하는 것이 이득이다. 서울 권역의 교통수단이라고 하더라도, GTX나 광역버스는 기후동행카드로 이용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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