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김여사·김경율' 거리두며…민생으로 국면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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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과의 갈등 국면을 봉합하고, 강하게 민생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간 갈등이 봉합 국면으로 접어든 만큼 총선용 행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구체적인 재원 대책이 수반되지 않은 선심성 정책은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절제된 민생 행보는 국민들도 박수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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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현안 말 아끼며 젊은층 찾아 민생 행보에 집중
(서울=뉴스1) 한상희 박기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과의 갈등 국면을 봉합하고, 강하게 민생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총선을 77일 앞둔 상황에서 더 시간을 끌면 여권 전체에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 당과 대통령실이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경율 비대위원 거취,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 공천권 등과 관련된 이견이 여전해 갈등의 불씨는 살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위원장은 민감한 정치 현안에 말을 아끼며 민생 행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한 위원장은 24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의 핵심은 결국 민생"이라며 "제가 해온 것들 전부 다 민생을 좋게 만들기 위한 하나의 목표를 위해 가는 것이다. 대통령께서도 마찬가지"라고 민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비대위원 사퇴가 출구전략인지 묻는 질문엔 "그런 얘기는 들은 바 없다"고 일축했다. 김 여사 의혹에 관한 입장에 대해서도 "제 생각은 이미 충분히 말씀드렸다"고 말을 아꼈다. 지난 18일 비슷한 취지의 질문에 "국민들께서 걱정하실 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저도 생각한다"고 답했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달라진 모습이다.
대신 한 위원장은 민생을 챙기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 상도동 숭실대학교에서 '함께하는 대학생의 미래' 대학생 현장간담회를 주재했다. 대학생들의 등록금과 주거 부담, 취업 문제 등에 대한 현장 목소리를 듣고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다.
한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청년들을 향해 "더불어민주당 운동권 세력들은, 운동권 정치인들에게 죄송한 마음 가져야 한다고 얘기하는데 그분들께 죄송한 마음은 전혀 없다. 그렇지만 지금 청년 여러분들께는 죄송한 마음이 실제로 매우 크다"고 했다.
이어 "제가 조금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며 "저희는 바로 그 마음으로 악천고투하고 계신 대한민국 청년들을 돕고 응원하는 정책을 만들고 실천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이 대통령과의 갈등이 봉합 국면으로 접어들자마자 직접 대학교를 찾아 학생들을 만난 것은 총선의 캐스팅보트이자 국민의힘이 취약한 청년층을 공략하는 동시에 국면을 전환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논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정부와 협의를 거쳐 조만간 청년 문제에 대한 지원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이날 학생들과 질의응답에서 "(대학생들에게 1000원에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천원의 아침밥' 지원 액수를 대폭 늘리는 것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전했다.
한 위원장은 전날에도 대형 화재로 점포 200여곳이 불에 탄 충남 서천을 방문해 피해 현장을 둘러봤다. 그는 윤 대통령과 같은 열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오면서 민생 지원에 관해 얘기를 길게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천 문제나 김 여사 의혹 등은 여권 내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민감한 사안인 만큼 말을 할수록 불리하다고 판단하고, 민생 행보에 집중하며 중도층 민심을 공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간 갈등이 봉합 국면으로 접어든 만큼 총선용 행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구체적인 재원 대책이 수반되지 않은 선심성 정책은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절제된 민생 행보는 국민들도 박수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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