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율융서' 김혁, '고거전' 갈등에 "배우들도 마음 무거워…드라마로 봐주시길"[전문]

정혜원 기자 2024. 1. 2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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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혁. 출처| 김혁 SNS

[스포티비뉴스=정혜원 기자] '고려거란전쟁'에서 거란황제 야율융서 역을 맡은 배우 김혁이 '고려거란전쟁'을 둘러싼 원작자와 제작진의 갈등에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24일 김혁은 개인 채널을 통해 "'고려거란전쟁' 야율융서 김혁입니다"라며 "어제 기습한파로 참 추웠다. 그런데 추위보다 더 맘이 추워지고 있다"고 '고려거란전쟁' 관련 논란을 언급했다.

이어 그는 "온라인 기사들과 SNS 등에 저희 작품에 대한 갑론을박, 여러 반응들. 걱정스럽고, 당혹스러운 시청자분들, 저희배우들, 제 주변분들도 '어떡하니?', '어떻게 되니?' 등 걱정스럽게 물어보고 되물으심에 힘이 빠지지만, 전혀 동요되거나 이렇다, 저렇다 표현도 안 한다"고 했다.

김혁은 "너무나 답답해서 저의 의견을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드라마다"라며 "역사적의 고증을 토대로 만든 100% 역사고증프로가 아니라 고증을 토대로 재창조해서 드라마로 만들어가는 하나의 작품으로서 봐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김혁은 또 "이런 상황이 이해가 안 된다기보다는 시청자 여러분들께 드라마가 끝나지도 않고, 진행 중인데 큰 혼란이 발생된다고 생각된다. 어제의 뼈를 스치는 추위속에서도 저희 '고려거란전쟁'은 촬영을 감행하고 있다. 부탁드린다. 작품으로 봐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그는 "2023년 5월부터 지금까지 저희가 촬영을 해나가는 가장 큰 이유는 여러분들께 '즐거움과 감동'을 드리기 위함"이라며 "이런 상황에 저희 배우들도 맡은 역할에 몰입해서 연기하기도 맘이 무겁다. 저희 드라마를 보시면, 시작 전에 양해멘트를 1회부터 지금까지 드라마의 시작전에 화면에 알려드리고 방송이 시작된다. 왜 이런 문구가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 '고려거란전쟁' 포스터. 제공| KBS2

앞서 지난 14일 방송된 '고려거란전쟁' 18회에서 현종(김동준)과 강감찬(최수종)은 지방 개혁을 두고 대립했고, 현종이 강감찬에게 분노를 삭이지 못해 목을 조르려는 모습이 그려졌다. 또 방송 말미에는 현종이 낙마 사과를 당하는 모습도 공개됐다.

이를 두고 '고려거란전쟁'의 원작을 집필한 길승수 작가는 블로그에 해당 장면을 언급하며 "'고려거란전쟁' 18화에 묘사된 현종의 낙마는 원작 내용 중 없다"고 원작과 다른 드라마 전개에 분노를 표출했다.

길승수 작가는 "역사적 사실을 충분히 숙지하고 자문도 충분히 받고 대본을 썼어야 했는데 숙지가 충분히 안 되었다고 본다. 현종의 캐릭터를 제작진에 잘 설명해 줬는데, 결국 대본 작가가 본인 마음대로 쓰다고 이 사단이 났다"며 "한국 역사상 가장 명군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을 바보로 만들고 있다. 이런 사람이 공영방송 KBS의 대하사극을 쓴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고려거란전쟁' 연출을 맡은 전우성 감독은 "길승수 작가는 이정우 작가의 대본 집필이 시작되는 시점에 자신의 소설과 '스토리텔링의 방향성이 다르다'는 이유로 고증과 관련된 자문을 거절했고, 수차례 자문에 응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끝내 고사했다"며 "그럼에도 길승수 작가가 저와 제작진이 자신의 자문을 받지 않았을 뿐 아니라 기초적인 고증도 없이 제작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에 당혹감을 느낀다"고 반박했다.

이정우 작가도 "원작 계약에 따라 원작으로 표기하고 있으나 이 소설은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을 태동시키지도 않았고 근간을 이루지도 않았다. 제가 대본에서 구현한 모든 씬은 그런 과정을 거쳐 새롭게 창작된 장면들"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우성 감독과 이정우 작가의 반박에 길승수 작가가 먼저 자문을 거절한 적이 없다며 재차 "이장우 작가로 교체된 다음에 회의를 갔는데 이정우 작가가 마치 제 위의 사람인 양 저에게 보조 작가의 업무인 페이퍼 작성을 지시했다"고 맞서 더욱 논란에 불을 지폈다.

다음은 김혁 SNS 글 전문이다.

'고려거란전쟁' 야율융서 김혁입니다.

어제 기습한파로 참 추웠네요

그런데, 추위보다 더 맘이 추워지고 있어요

요며칠사이 온라인 기사들과 sns등에 저희 작품에 대한 갑론을박, 여러 반응들.

걱정스럽고, 당혹스러운 시청자분들, 저희배우들, 제 주변분들도 어떡하니? 어떻게 되니? 등등등 걱정스럽게 물어보고 되물으심에 힘이 빠지지만, 전혀 동요되거나 이렇다, 저렇다 표현도 안합니다.

너무나 답답해서 저의 의견을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드라마 입니다!

역사적의 고증을 토대로 만든 100% 역사고증프로가 아니라 고증을 토대로 재창조해서 드라마로 만들어가는 하나의 작품으로서 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현재, 원작작가님과 드라마의 연출님,대본집필 작가님의 의견충돌과 대립으로 서로간의 입장차이가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이해가 안 된다기보다는 시청자여러분들께 드라마가 끝나지도 않고, 진행 중인데 큰 혼란이 발생된다고 생각됩니다.

지금도 어제의 뼈를 스치는 추위속에서도 저희 '고려거란전쟁'은 촬영을 감행하고 있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작품으로 봐주세요.

2023년 5월부터 지금까지 저희가 촬영을 해나가는 가장 큰 이유는 여러분들께 '즐거움과 감동'을 드리기 위함입니다.

'대하드라마'로서 정말 고생하면서 열심히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솔직히, 이런 상황에 저희 배우들도 맡은 역할에 몰입해서 연기하기도 맘이 무겁습니다

저희 드라마를 보시면, 시작 전에 양해멘트를 1회부터 지금까지 드라마의 시작전에 화면에 알려드리고 방송이 시작됩니다. 왜 이런문구가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제 주관적인 생각이오니 비판하시거나 욕을 하셔도 감수하겠습니다.

수신료를 받아제작하는 공영방송, 50주년을 기념해서 국민여러분들께 재미와 감동을 드리고자 만들어가는 드라마입니다.

힘들어도 끝까지 좋은 작품을 위해, '고려거란전쟁' 팀원들은 열심히 만들어 갈 것입니다.

더 넓은 마음으로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저 야율융서도 끝까지 달려가보겠습니다. '고려거란전쟁'! 얍츠가이!

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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