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이 한동훈을 응원할 수밖에 없는 이유

노선웅 기자 2024. 1. 2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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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충돌 이후 여당 내 친윤(친 윤석열)계의 목소리가 잦아들고 있다.

친윤계 이용 의원은 지난 21일 국민의힘 국회의원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에 '윤 대통령, 한 비대위원장 줄 세우기 공천 행태에 기대·지지 철회'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했다.

해당 기사는 한 위원장이 자신이 영입한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을 이번 총선에서 서울 마포을에 투입하려는 것에 대해 윤 대통령이 큰 실망을 했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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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 등 친윤계 '사과 불가' 주장에 하태경·장동혁 등 반발
연판장 등 집단행동 내성·용산 출신 경계심·수도권 입장차 작용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충남 서천 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나란히 방문해 피해 상황을 점검한 후 헤어지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1.2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노선웅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충돌 이후 여당 내 친윤(친 윤석열)계의 목소리가 잦아들고 있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위원장이 '사퇴 거부'라는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은 상태에서 윤 대통령과 화해 모드에 접어들자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심화하고 있다. 이번 충돌이 한 위원장의 '우세승'으로 흘러간다고 보는 당내 분위기 때문이다.

전날(23일)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깜짝 회동했다. 이후 두 사람 사이 갈등은 진화되는 분위기다. 충돌 이후 이틀 만에 깜짝 만남이 이뤄진 것을 두고 봉합국면에 들어섰다는 게 중론이다.

한 위원장이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던 초기에는 친윤계의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친윤계 이용 의원은 지난 21일 국민의힘 국회의원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에 '윤 대통령, 한 비대위원장 줄 세우기 공천 행태에 기대·지지 철회'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했다.

해당 기사는 한 위원장이 자신이 영입한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을 이번 총선에서 서울 마포을에 투입하려는 것에 대해 윤 대통령이 큰 실망을 했다는 내용이다.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거취 문제를 당의 결정에 맡기겠다는 뜻을 전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 의원은 지난 20일에는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논란과 관련해 사과해선 안 된다는 주장도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 올렸다.

이 의원의 이같은 행동에 당내 친윤 그룹조차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수도권 출마 예정인 의원들은 오히려 이 의원을 비판했다. 하태경 의원은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사이를 이간질하지 말라"는 취지의 글을 올리며 반박했다.

장동혁 사무총장도 라디오에서 "단톡방에 올려 그것이 당 전체의 의사인 것으로 이렇게 여론을 형성해 가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직격했다.

이후 당내 갈등 국면마다 전면에 나서서 당을 이끌었던 친윤계가 총선 공천을 앞두고 '침묵 모드'로 전환했다.

윤-한 갈등이 한 위원장의 권위를 세워주는 방식으로 결론 난다면 예비후보들의 친윤 색채는 퇴색할 수밖에 없다. 한 위원장 주도로 공천과 총선전략이 진행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친윤, 비윤을 떠나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승리하기를 바라는 당내 여론은 수직적 당정관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특히 박빙승부가 많은 수도권 출마자들에겐 더욱 절실한 문제다.

수도권 한 의원은 "선거가 얼마 안 남은 상황에서 윤심보다 중요한 건 국민의 마음"이라며 "더 이상 친윤이니 비윤이니 나누거나, 한쪽 입장만을 강요하는 건 우리 당 총선 전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buen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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