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시신 6년간 숨긴 미국 부부 연금 3억원 대신 챙겨

허경진 기자 2024. 1. 2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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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캐럴이 딸 부부와 함께 살아온 집. 〈사진=캔자스시티스타〉

미국의 한 부부가 아버지 시신을 6년 동안 숨기고 아버지를 대신해 약 3억원의 연금과 사회보장연금 지급액을 수령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현지시간 21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캔자스의 한 부부는 아내의 아버지 마이크 캐럴이 숨지자 집에 아버지 시신을 숨기고 6년 동안 아버지의 연금과 사회보장연금 지급액 21만6067달러(약 2억9000만원)를 받아왔습니다.

이들 부부는 캐럴의 계좌로 들어온 연금 등을 출금해 현금화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국은 캐럴이 사용했던 심장 박동기를 바탕으로 캐럴이 2016년, 81세의 나이로 숨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른 유가족들은 캔자스시티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이들 부부는 캐럴이 아직 살아 있다고 믿게 했다"면서 "캐럴이 전화를 받을 수 없고 만날 수 없는지에 대해서 반복적으로 변명하곤 했다"고 말했습니다.

캐럴의 시신은 2022년 사위가 경찰에 사망을 신고한 뒤 발견됐습니다.

현재 이들 부부는 언론사의 연락에 응답하지 않고 있으며, 오는 2월 2일 캔자스주 캔자스시티에 위치한 연방 법원에 출석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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