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LFP배터리 쓰면 보조금 덜 준다…중국산 테슬라 가격 오를듯

이동희 기자 2024. 1. 2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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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기차의 소비자 구매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에너지 밀도가 낮은 LFP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 보조금을 덜 주는 방향으로 개편안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환경부는 LFP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은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 보조금을 더 주는 방향으로 개편안을 다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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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보조금 체계 개편안 초안 마련…NCM 배터리에 보조금 더 줄듯
테슬라, 작년 '가성비' 중국산 모델Y로 흥행…중국산 모델3도 출시 예정
중국산 LFP 배터리를 쓰는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 Y 후륜구동.(뉴스1 자료사진)ⓒ 뉴스1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올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기차의 소비자 구매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에너지 밀도가 낮은 LFP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 보조금을 덜 주는 방향으로 개편안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2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환경부는 올해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2월 중 확정할 계획이다. 최근 보조금 체계 개편안 초안을 마련, 관련 업계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번 개편안의 주된 특징 중 하나는 전기차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와 재활용 가치 등에 따라 보조금을 차등 적용하는 부분이다.

환경부는 LFP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은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 보조금을 더 주는 방향으로 개편안을 다듬고 있다.

에너지 밀도가 낮은 LFP 배터리는 NCM 배터리보다 재활용 가치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NCM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을 비롯해 삼성SDI(006400), SK온 등 국내 배터리 업체가 주로 생산하며, LFP 배터리는 CATL 등 중국 업체가 장악하고 있다.

이 같은 방향으로 보조금 개편안이 확정되면 LFP 배터리를 쓰는 전기차의 보조금은 지금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현재 국내 시판 중인 전기차 가운데 LFP 배터리를 쓰는 모델은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모델 Y 후륜구동(RWD)이 대표적이다.

기아의 레이 EV.(기아 제공)

테슬라코리아는 지난해 중국에서 생산한 모델 Y RWD를 들여와 판매했다. 중국산 모델 Y는 중국 CATL의 LFP 배터리를 탑재해 NCM 배터리를 쓴 미국산 모델 Y보다 2000만원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됐다.

가격 경쟁력을 갖추면서 지난해 국내 전기차 판매량 5위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테슬라코리아는 LFP 배터리를 쓰는 중국산 모델3 부분변경 모델도 출시할 계획이다.

테슬라 모델 Y RWD 외에도 현대차(005380)의 코나 일렉트릭, 기아(000270)의 니로 EV와 레이 EV, KG모빌리티의 토레스 EVX 등 국내 완성차업계 역시 가격 경쟁력을 위해 중저가 모델에서 중국산 LFP 배터리를 쓰고 있다.

올해 출시 예정인 현대차의 경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도 중국산 LFP 배터리를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밀도 외에도 보조금 지급 차량 가격 기준을 기존 5700만원에서 5500만원으로 낮추는 방향도 유력하다. 이 밖에 생애 첫 전기차 구매자에 보조금을 추가로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관련업계는 전기차 배터리 종류에 따른 보조금 차등 적용으로 NCM 배터리를 주로 쓰는 국산 전기차 업계가 유리할 것으로 봤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전기차 보조금 개편은 중국산 전기차에 조금 더 불리한 방향"이라며 "자국 산업에 유리한 방향으로 정책을 조정하는 게 세계적인 추세로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테슬라뿐 아니라) 다른 보급형 전기차들도 LFP 배터리를 쓰고 있어 전기차 보급 확대 측면에서는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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