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각 지방 양회 시작…5% 이상 경제성장률 목표 제시
오는 3월 중국 최대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사회의)가 열리기에 앞서 각 지방 정부들이 지역별 양회에서 잇따라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지방 정부들이 대부분 5% 이상의 성장률 목표 내놓고 있어 중앙정부도 이를 바탕으로 3월 양회에서 지난해와 비슷한 5% 안팎의 성장률 목표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신화통신 등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 31개 성·시·자치구 대부분 지역에서 이번 주부터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와 중점 정책 방향 등을 결정하는 양회가 진행된다. 가장 먼저 양회를 시작한 시짱(티베트)자치구는 이미 회기를 마쳤고 상하이와 광둥성, 저장성 등 주요 성·시들도 지난 22일부터 양회를 진행 중이다.
지방 양회의 관전 포인트는 중앙 양회와 마찬가지로 각 지방 정부들이 내놓을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다. 현재까지 성장률 목표를 발표한 지방 정부들은 대체로 5% 이상의 목표치를 설정하고 있다. 수도 베이장과 경제 수도로 불리는 상하이, 중국 최대 경제규모를 가진 광둥성이 약 5%의 성장률 목표를 제시했으며, 저장성과 허베이성 등은 올해 성장률 목표를 5.5%로 잡았다. 중국 4대 직할시 중 한 곳인 충칭시를 비롯해 쓰촨·간쑤·안후이·지린성 등은 6% 안팎의 성장률을 목표로 했다. 지금까지 가장 높은 성장률 목표를 제시한 곳은 시짱자치구와 하이난성으로, 이들 지역은 올해 8%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방 양회에서 지방 정부들이 내놓는 경제성장률 목표는 중앙 정부가 성장률 목표를 설정하는 기반이 된다. 이에 따라 중앙 정부도 오는 3월 양회에서 최소 5% 안팎의 성장률 목표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 산하 제일재경연구원이 집계한 중국 국내외 전문가들이 성장률 전망 평균치는 4.88%였다. 이에 앞서 중국 최고 학술기구인 중국과학원은 올해 성장률을 5.3%로 전망했다. 주요 국제 금융·투자기관은 중국의 올해 성장률을 4% 중반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중국 내부에서는 보다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중국 경제를 총괄하는 리창(李强) 국무원 총리도 자신감을 강조하고 있다. 리 총리는 전날 기업인과 교육인 등 각계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경제 상황과 관련해 “각종 어려움과 도전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우리나라 발전이 직면한 유리한 조건이 불리한 요인보다 강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발전은 지난 1년 동안 외부 압력을 버티고 내부 압력을 극복해 새로운 중대한 성과를 거뒀다”며 “경제가 반등하고 장기적으로 좋아지는 기본 추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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