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승 앞둔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우연히 본 감독 첫 경기, 감회 새롭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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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53)은 여자프로농구 최장수 사령탑이다.
2012년 우리은행 지휘봉은 잡은 뒤 팀을 리그 최강으로 이끌었고, 12년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챔피언결정전 우승만 7차례 달성한 위 감독은 정규리그 통산 381경기에서 299승82패로 역대 최초 300승 정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위 감독은 최근 올스타 휴식기에 우연치 않게 자신이 한 팀의 사령탑으로서 치른 첫 경기를 영상으로 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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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위 감독은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는 “큰 감흥은 없는 것 같다. 정규리그 통산 100승을 달성했을 때는 사실 좀 의식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뒤로는 크게 다르지 않다. 그저 승패가 중요한 한 경기라는 생각만 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만큼 내가 오래 자리를 지켰다는 뜻일 뿐, 승수가 주는 의미 자체는 크진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위 감독은 한 가지 뒷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위 감독은 최근 올스타 휴식기에 우연치 않게 자신이 한 팀의 사령탑으로서 치른 첫 경기를 영상으로 보게 됐다. 검색을 한 것은 아니었다. 의도치 않게 그 영상이 떴다. “지금과 비교하면 많이 어린 게 티가 나더라”고 말문을 연 위 감독은 “경기가 펼쳐지는 40분 동안 단 한 번의 교체도 없이 경기를 치렀다. 내 표정에서도 긴장한 티가 많이 났다. 지금 돌이켜봐도 어떻게 경기를 치렀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내 모습이지만 재미있게 봤다”며 웃었다.
세월이 흘러 위 감독은 이제 산전수전에 공중전까지 다 겪은 베테랑 지도자가 됐다. WKBL 무대뿐 아니라 여자농구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아시안게임을 제패하는 등 국내외에서 지도력을 발휘했다. 그 덕분에 우리은행 재임기간 남자프로농구팀 등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기도 했으나, 여전히 그는 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여자농구가 나에게 가장 잘 맞는 옷”이라고 밝힌 위 감독이지만, 지도자 생활을 거듭하면서 많이 바뀌었다. 사령탑 재임 초창기에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장착한 맹장이었지만, 이제는 강하게 드라이브만 걸지는 않는다. 선수들의 뜻을 어느 정도 존중해주며 팀을 지휘하고 있다. “세월이 지나면서 나도 많이 약해진 것 같다”고 너털웃음을 지어보인 그는 여자프로농구의 살아있는 전설이 되고 있다.
최용석 스포츠동아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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