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인 76% "나는 중국인 아닌 대만인"…7%만 중국인으로 여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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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인 중 76%가 자신을 '중국인이 아닌 대만인'으로 여긴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TPOF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대만인이라는 정체성이 중국인이라는 정체성을 압도적으로 눌렀다"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심각한 국가·민족 정체성 위기에 빠졌던 대만에는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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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인 중 76%가 자신을 '중국인이 아닌 대만인'으로 여긴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4일 중국시보와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여론조사 기관인 대만민의기금회(TPOF)는 지난 15∼17일 20세 이상 성인 1천83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를 전날 발표했다.
조사에서 대상자의 76.0%는 자신을 대만인으로 여긴다고 답했으며 11.6%는 '대만인이자 중국인', 7.2%는 '중국인'으로 여긴다고 답했다.
특히 젊은 층의 '대만인 정체성 인식'이 강했다.
20∼24세 중 90.8%, 25∼34세 중 86.1%가 각각 자신을 대만인으로 여긴다고 답했다. 20∼24세 54%, 25∼34세 57%는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TPOF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대만인이라는 정체성이 중국인이라는 정체성을 압도적으로 눌렀다"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심각한 국가·민족 정체성 위기에 빠졌던 대만에는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일 총통 선거(대선)에서 친미·독립 성향의 민주진보당(민진당)이 재집권에 성공한 이후 양안(중국과 대만) 간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진행됐다.
TPOF의 설문 조사에서 대만인이 스스로를 대만인으로 여기는 비율은 2011년(73.7%) 이후 이번까지 줄곧 70%를 넘었다.
TPOF는 "이번 조사는 대만인의 정체성 인식이 큰 변화가 없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임을 보여줬으며 올해 대선 열기에도 사실상 영향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TPOF는 대만인 53.5%가 라이칭더 총통 당선인이 '92공식'과 중국의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방침에 반대한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92공식은 1992년 11월 중국 공산당 정부와 국민당 정부가 반(半)민간단체인 중국해협양안관계협회와 대만해협교류기금회를 내세워 합의한 양국 관계 원칙이다.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양측이 '각자 해석'에 따른 국가 명칭을 사용하자는 것이 골자다. 92공식에 대해 중국은 '하나의 중국'에, 대만은 '각자 해석'에 방점을 두고 해석해왔다.
민진당 차이잉원 정부는 2021년 92공식 개념에 반대하며, 일국양제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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