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차례상 비용, 전통시장 28만원·대형마트 38만원 ‘역대 최고’
올해 설 차례상을 차리는 데 전통시장에서 28만원은 들 것으로 조사됐다. 역대 가장 많이 드는 것이다.
24일 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는 4인 가족이 전통시장에서 설 성수품 35품목을 구입할 경우 28만1500원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역대 가장 높은 수치다. 이 기관은 지난 19일 수도권의 전통시장 3곳과 대형 마트 4곳을 조사했다. 대형 마트에서 같은 품목을 사면 전통시장보다 35.2% 비싼 38만580원이 들었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구매 비용은 작년 설 때보다 각각 8.9%, 5.8% 늘었다.
이상기후 탓에 생산량이 줄어들며 지난해 중순부터 치솟은 과일 가격이 이번 설 차례상 차림비도 끌어올렸다. 전통시장 기준 사과 3개 가격은 1만5000원, 배 3개 가격은 1만35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각각 42.9%, 12.5% 뛰었다.
올겨울 작황이 좋지 않았던 견과류 가격도 크게 뛰었다. 전통시장의 밤, 곶감, 대추 가격이 각각 33.3%, 20%, 14.3% 올랐다. 식용유(-6.7%)를 제외하면 가격이 떨어진 품목을 찾기 어려웠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팀장은 “올해 일부 공산품을 빼곤 이례적으로 성수품 전체가 오른 양상”이라고 했다.
정부는 설 명절 물가를 낮추기 위해 840억원을 투입해 농·축·수산물을 최대 60%까지 할인 지원하고, 25일부터 9일간 최초로 NH카드(신용카드)로 농·축산물을 사면 30% 자동 할인을 해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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