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오늘이 제일 싸다?…"귀성길 어쩌나" 휘발유·경유 상승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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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름값이 4개월째 내림세를 멈추고 상승 반전했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 원/달러 환율이 오름세를 보인 탓이다.
통상 국제 휘발유·경유 가격은 국내 주유소 기름값에 반영되기까지 2~3주 시차가 발생한다.
기름값이 과거보다 안정됐더라도 유류세 인하를 종료하면 휘발유·경유 가격이 ℓ당 200원 넘게 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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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름값이 4개월째 내림세를 멈추고 상승 반전했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 원/달러 환율이 오름세를 보인 탓이다. 이런 추세라면 설 명절을 앞두고 기름값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다음 달 종료되는 유류세 인하 조치가 재연장될지도 관심이다. 정부 입장에선 4월 총선을 앞두고 기름값을 올리긴 어려운 터라 직전과 같이 2개월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
2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ℓ)당 1563.99원이다. 전날 대비 0.69원 올랐다. 20일(1562.4원) 이후 오름세다.
경유 가격도 올랐다. 이날 가격은 1437.27원으로 전날 대비 0.54원 올랐다. 21일(1471.83원) 이후 오름세다.
15주 연속 안정세를 보였던 기름값이 반전된 것이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다. 통상 국제 휘발유·경유 가격은 국내 주유소 기름값에 반영되기까지 2~3주 시차가 발생한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이달 첫 주 배럴당 87.51달러에서 이번 주 93.66달러로 올랐다. 국제 경유 가격은 같은 기간 97.53달러에서 101.44달러로 상승했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오른 것은 지정학적 갈등, 기후 변화로 에너지 공급에 문제가 생겨서다. 최근 러시아 석유·가스 업체인 노바텍의 발트해 터미널은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따라 막혔다. 또 미국 전역에서 발생한 북극 한파로 원유 생산에 차질을 입었다.
환율 상승도 수입 가격을 높여 국내 기름값에 영향을 줬다. 원/달러 환율은 한 달 전만 해도 1200원대에서 최근 1300원 중반대까지 뛰었다.
여러 요인을 보면 기름값 오름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음 달 초 설 명절까진 기름값 부담이 무거워질 전망이다.
정부가 유류세 인하 조치(휘발유 25%·경유 37%)를 연장할지도 관심이다. 현재로선 2월까지 적용 예정인데 연장 여부는 다음 달 중순쯤 다시 정한다.
정부는 유류세 한시 인하 조치를 2개월 단위로 연장하고 있다. 유가 불확실성과 민생 물가 안정 등을 명분으로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4월 총선을 앞둔 만큼 유류세 인하 조치를 되돌리긴 부담이 크다. 기름값이 과거보다 안정됐더라도 유류세 인하를 종료하면 휘발유·경유 가격이 ℓ당 200원 넘게 뛰기 때문이다. 인하폭을 소폭 조정하더라도 연장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나라 재정은 부담이다. 정부의 잇단 감세 기조에 따라 세입 기반이 부실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류세 인하를 환원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계 관리재정수지는 64조9000억원 적자다. 올해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세수가 충분치 않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올해 국세 수입액이 정부 예상치인 367조4000억원보다 약 6조원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세종=유재희 기자 ryu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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