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앉았는데 5초내 털면 괜찮다고? 이것 보고도 먹을 수 있을까

햄버거에 앉은 파리, 뭐하나 확대해 보니

최근 유튜브 채널 ‘Zack D. Films’에 올라온 쇼츠. 파리가 햄버거에 날아와 앉은 뒤 음식을 섭취하는 과정을 묘사한다. /유튜브

잘 차려놓은 식사, 내가 맛도 보기 전 파리가 앉았다면? 비위생적이니 음식을 버릴 것인가, 아니면 그냥 먹을 것인가?

지난 14일(현지시각) 유튜브 채널 ‘Zack D. Films’(잭 디 필름스)에 파리가 음식을 어떻게 섭취하는지를 보여주는 영상이 게재돼 화제가 됐다. 해당 영상은 X(엑스·구 트위터)를 타고 널리 확산했고, 영미권 매체에도 소개됐다.

이는 약 30초 분량의 쇼츠(숏폼 영상)로, 파리가 버거에 날아와 앉은 뒤 음식을 먹는 과정을 3D 이미지로 시각화해 보여준다.

영상에는 자세한 과정을 설명하는 음성 해설과 자막이 삽입됐다. 이를 통해 제작진은 “파리가 음식에 앉으면, 대부분 사람들은 파리가 그냥 먹기 시작한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파리는 사실 인간처럼 음식물을 씹을 수 없기 때문에 음식물 표면에 소화 효소 혼합물이 섞인 타액을 토해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타액이 음식물을 분해하면 길쭉한 스펀지 같은 입으로 이를 빨아들여 섭취한다”며 “마치 스무디를 마시는 것과 같다”고 했다.

파리가 음식물 표면에 소화 효소 혼합물이 섞인 타액을 토해내고 있다. /유튜브

약 30초 분량의 영상은 게재 10일째인 24일 기준 유튜브에서 1800만회 이상 조회됐고, 67만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다. 댓글도 7000개 이상 달렸다.

영상은 엑스,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로도 유포되며 크게 화제가 됐다. 현재까지 엑스에서는 2298만회 넘게 조회됐고, 9200회 이상 재공유(이전 리트윗 기능)됐다. 인스타그램에서는 9860만회 이상의, 훨씬 더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좋아요수는 약 225만개, 댓글은 약 4만3000개였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생각보다 더 역겹다” “영상 이미지가 충격적이다” “이런 걸 볼 마음의 준비가 안 됐는데”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일부 네티즌들은 “그럼 ‘5초 규칙’(the five second rule)은 어떻게 되는 건가”라는 반응을 보였다. 5초 규칙은 음식을 땅에 떨어뜨리거나, 벌레가 붙어 오염됐다는 생각이 들 때 5초 내에 이물질을 제거하면 먹어도 괜찮을 것이라는 일종의 ‘믿음’이다. 과학적으로 검증되지는 않았으나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 통용된다.

이 영상을 보고서도 ‘그 음식을 먹을 수 있는지’를 궁금해 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전문가는 “역겹긴 하지만 파리의 토사물이 큰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답을 내놨다.

파리가 타액으로 분해된 음식물을 섭취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과 그에 따른 네티즌들의 반응이 화제가 되자 영국 데일리메일 등 여러 매체도 잇따라 이를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은 16일 보도에서 호주 시드니대학교 의학 강사 카메론 웹을 인용해 “대부분의 경우 음식에서 파리를 발견했다고 해서 그것을 버려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웹은 “파리가 쓰레기에 있던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기생충 등을 음식으로 옮길 수 있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하지만 단 한 번의 접촉으로 건강한 사람에게 질병으로 이어지는 연쇄 반응을 유발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했다.

파리가 음식에 앉았을 때 빨리 쫓아내, 박테리아가 번식할 때까지 오래 방치하지 않는다면 그 음식을 먹어도 건강상 문제가 일어나진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매체는 “따라서 역겹게 보이더라도 5초 규칙은 여전히 적용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