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서 한해 2만부 이상 팔린 한국 소설들

임인택 기자 2024. 1. 2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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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국외에서 가장 많이 팔린 국내 문학 단행본은 2만5000부 이상 판매고를 기록한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영역, 안톤 허 옮김)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밖에 2만부와 1만부 이상 팔린 소설이 각 3종으로, 한국 문학 수출은 소설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문학번역원은 지난 5년간 국외에서 5000부 이상 누적 판매된 문학작품은 모두 60종, 그 가운데 27종이 1만부 이상 판매됐다는 조사 결과를 24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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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2년 776종 185만부 판매
1만부 이상 7종 모두 소설
조남주·김언수·신경숙 등
시는 나태주·한강·김혜순 순
2022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에 오른 소설집 <저주토끼>의 정보라 작가(오른쪽)와 번역가 안톤 허가 2022년 4월 서울 중구 한국언론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2022년 국외에서 가장 많이 팔린 국내 문학 단행본은 2만5000부 이상 판매고를 기록한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영역, 안톤 허 옮김)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밖에 2만부와 1만부 이상 팔린 소설이 각 3종으로, 한국 문학 수출은 소설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문학번역원은 지난 5년간 국외에서 5000부 이상 누적 판매된 문학작품은 모두 60종, 그 가운데 27종이 1만부 이상 판매됐다는 조사 결과를 24일 공개했다. 2018~22년 국내 소설 531종, 시 92종, 인문·사회 44종, 고전 34종, 그래픽노블 26종, 아동·청소년 19종 등 도합 185만부가 국외에서 팔렸다. 이는 해당 기간 41개 언어권에서 번역원 지원으로 출간된 776종의 소설, 시집, 그래픽노블, 에세이 등 판매 내역을 현지 출판사 상대로 조사해 얻은 결과(628종 응답)다. 5년 누적판매 5000부 이상 종수는 지난해 조사(42종) 때보다 43% 증가했다.

2022년 판매 실적만 봤을 때, ‘저주토끼’ 영역본 외 독역된 ‘82년생 김지영’(조남주), 영역된 ‘캐비닛’(김언수), 러시아어로 소개된 ‘새롭게 만나는 한국 신화’(이경덕), 중역(간체)된 ‘엄마를 부탁해’(신경숙), 일역된 ‘아몬드’·‘서른의 반격’(손원평)이 1~2만부 넘게 팔렸다고 현지 출판사가 알렸다. 2021년 7월 미국 출간된 ‘저주토끼’는 그해 6개월치에 견줘 2022년 판매량이 1000% 증가해 부커상 최종후보(국제 부문) 이력의 상품성을 보여줬다. 2022년 상반기 부커상 후보에 오른 뒤 ‘저주토끼’는 번역원 지원을 받아 11개 언어로 소개됐다. 정세랑, 최은영, 이미예 작가 등의 성장도 포착됐다.

시는, 시인 나태주의 ‘사랑만이 남는다’(영역), 한강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일역)가 2022년 가장 많이 팔렸다. 아동·청소년 쪽에선 ‘푸른 개 장발’(폴란드) 등으로 황선미 작가가 여전히 인기를 끌었다.

신경숙 작가. 한겨레 자료사진
나태주 시인. 사진 본인 제공
그래픽노블 작가 김금숙. 사진 본인 제공

그래픽노블에선 김금숙 작가 작품이 올돌하다. ‘풀’ ‘기다림’ ‘준이 오빠’ 등 3종은 5년간 9개 언어권에서 6만5000부 이상 판매됐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한국전쟁, 가족사 등의 주제로 국외 유수의 상을 받으며 이미 ‘가장 세계적인 한국 만화가’로 꼽혀왔다. 마영신 작가의 ‘엄마들’도 미국 하비상 수상 이후 수요를 늘려가고 있다. 이런 추세에서 지난해까지 모두 18개 언어권 48건의 그래픽노블이 번역원 지원을 받아 출간됐다.

번역원은 “그래픽노블, 인문·사회, 에세이 장르의 출간 종수 증가 추세가 두드러진다”며 “문학 한류의 도입기를 지나 성장기에 안정적으로 진입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국외 문학상 수상 실적, 국외 주요 출판사와의 계약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역대급 위기’를 매해 갱신 중인 국내 출판계로선 반가운 소식이다. 안채의 냉기를 사랑채의 온기로 그마나 만회하기 때문이다. 문학전문 한 출판사는 한겨레에 “2023년 출간 서적의 80% 정도가 1쇄 판매를 넘기지 못했지만 판권 수출이 잘 돼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국외 마케팅에 주요 출판사가 공을 들이고 “(여러 외국어로 옮길) 번역자를 찾기 어려울 지경”에 이른 까닭이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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