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거래소, 기업 지정감사 부담 확 낮춘다…"불합리 사항 개선"

감사인 지정 기업 애로사항 청취 위해 '찾아가는 간담회' 개최
윤정숙 금감원 전문심의위원 "기업부담 경감 방안 발굴·추진"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가 24일 지정감사를 받고 있는 16개 상장기업의 회계·재무 담당 임원들과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해 6월 발표한 '회계제도 보완방안'에 따라 지정기업으로부터 현장의 어려움을 직접 청취하고, 제도운영상 불합리한 사항을 추가 발굴·개선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행사에 참석한 윤정숙 금감원 전문심의위원은 "주기적 지정 등 새로운 감사제도 도입으로 회계투명성이 제고됐지만, 감사부담 급증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기업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감사시간·보수는 즉각적으로 증가한 반면 회계 투명성제고 효과는 장기간에 걸쳐 나타나는 '비대칭성'이 존재한다"며 "제도 보완을 통해 지정제도를 안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금감원은 '회계제도 보완방안'을 마련해 기업의 감사부담을 완화하는 대책들을 지속 추진 중이다. 지정사유 합리화를 통해 올해 지정대상 기업을 184개사 줄인 것이 대표적이다.

윤 위원은 "앞으로도 회계개혁의 취지를 유지하면서 기업부담을 경감하는 방안들을 지속 발굴·추진할 계획"이라며 "기업부담 완화가 정보이용자의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신뢰성 있는 회계정보 생산에 힘 써달라"고 요청했다.

홍순욱 코스닥시장본부장은 기업과 지정감사인 간 '의견조정협의회' 등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제도를 소개했다.

또 "상장기업이 손쉽게 고충을 공유하고 해결할 수 있게 도우면서, 금융당국과 기업 간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한 가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 참석자들은 감사보수 인상 및 감사품질 저하우려 등을 주된 애로사항으로 언급하며, 기업부담 완화를 위해 힘써달라는 의견 제시했다.

앞으로 금감원은 이해관계자와 소통을 통해 기업과 감사인의 역할과 책임이 균형을 이루도록 불합리 사항을 발굴·개선할 계획이다.

간담회에서 제기된 의견을 바탕으로 기업의 감사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법규 개정이 필요한 사항은 관계 부처와 협의를 거쳐 최대한 반영되도록 돕기로 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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