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간 국민 1명당 플라스틱 40개 이상 배출

이민경 2024. 1. 24.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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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동안 우리나라 국민 1명이 40개가 넘는 일회용 플라스틱을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 3개 중 1개는 생수 등 음료류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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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동안 우리나라 국민 1명이 40개가 넘는 일회용 플라스틱을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 3개 중 1개는 생수 등 음료류에서 나왔다.

그린피스는 2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 플라스틱 배출 기업 조사보고서-우리는 일회용을 마신다’를 발간하고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2084명의 시민이 일주일 동안 폐기한 일회용 플라스틱을 분석한 결과다.
생수병들이 분리수거돼 있다. 연합뉴스
조사에 따르면 일주일간 배출된 일회용 플라스틱은 총 8만6055개다. 1명 기준 약 41.3개의 일회용 플라스틱을 폐기한 것이다. 이 중에서도 식품 포장재의 비율이 높았는데 일주일간 나온 식품 포장재는 전체 배출량의 78.3%이었다.

플라스틱 배출량의 세부 분류를 살펴봤을 때 생수 등 음료류 포장재 배출량(37.6%)이 많았다. 과자·사탕 등 간식류 포장재(15.3%), 즉석밥·밀키트 등 가정간편식류(14.3%)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음료류 포장재는 4년 연속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2020년 25%, 2021년 32.5%, 2022년 51.3%, 2023년 37.6% 등 꾸준히 많은 음료류 포장재가 배출됐다.

배출량 상위 10개는 모두 식품 제조사로 확인됐다. 조사에서 총 4524개의 제조사가 파악됐는데 전체 제조사의 0.22%에 불과한 제조사 10곳이 전체 플라스틱의 약 22.1%를 생산·유통했다.
식품 포장재에서 일회용 플라스틱의 제품군별 발생량. 그린피스 제공
식품 제조사 중 가장 많은 플라스틱을 생산·유통한 곳은 롯데칠성(4.6%)이었다. 2위는 농심(2.9%·2517개), 3위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2.9%·2517개)였다. 

재활용이 상대적으로 쉬운 플라스틱 재질도 절반에 불과했다. 재활용이 용이한 단일 재질·구조의 플라스틱(PET·PP·PS·HDPE·LDPE) 비율은 52.2%로 조사됐다. 배출된 플라스틱 폐기물 중 절반 정도만 재활용되고 나머지는 재활용되기 어렵다는 의미다. 

그린피스는 이러한 음료기업이 ‘경량화’나 ‘무라벨’ 등 플라스틱을 절감하고 있는 것처럼 제품을 홍보하지만 실제로는 절감한 양보다 더 많은 양의 플라스틱을 매년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기업은 이런 지적에 대해 경량화나 디자인 변경을 통해 절감량을 강조해 눈속임한다”며 “실제 매년 플라스틱 사용량은 증가했거나 밝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플라스틱은 99% 이상이 화석연료로 만들어진다. 생산부터 소비까지 전체 수명주기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하기에 탄소중립 실천과 불가분 관계이기도 하다. 
식품 포장재 중 생수 및 음료류 상위 5개 제조사 분석. 그린피스 제공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선 제조사 등이 탄소중립을 위해 실질적인 목표를 세우고 사용량을 감축해야 한다는 게 그린피스의 설명이다. 하지만 생수 및 음료류 주요 5개 제조사 중 탄소중립 목표를 세우고 공개한 제조사는 2곳(롯데칠성·글로벌코카콜라)에 불과했다. 플라스틱 배출량 3위를 차지한 코카콜라의 경우 전 세계적 차원에선 재사용과 리필에 대한 계획이 있었으나 국내 재사용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었다.

김나라 그린피스 플라스틱 캠페이너는 “음료류 기업은 4년 연속으로 가장 많은 일회용 플라스틱을 배출하고 있지만 그에 걸맞은 궁극적 변화 유도나 책임을 지고 있지 않다”며 “기업은 매년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재사용과 리필 기반 시스템을 도입하여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을 절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민경 기자 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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