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軍장병 헌신과 노력에 특별 배려 필요”

24일 경기 김포 해병 부대 방문 자리서 강조
“조금만 신경쓰면 될 일들… 특별히 챙길 것”

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경기 김포시 해병대 부대 병영 식당에서 장병들과 식사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군부대를 방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군 장병 여러분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치르는 헌신과 노력에 대해서는 특별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평소에 하고 있다”며 처우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경기 김포에 있는 해병대 부대를 격려 방문한 자리에서 “언제나 생각하는 중요한 원칙이 하나 있는데, 함께 사는 세상에서는 모두를 위해 특별한 희생을 치르는 사람들에 대해 특별한 보상을 하는 것이 공평하다 생각한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이 대표가 당무 복귀 후 처음 나선 현장 방문 일정이다.

이 대표는 “과거 행정을 하던 시기 관내 학교의 화장실 개선 사업을 집중적으로 한 일이 있다”며 지방자치단체장을 하던 때 사례를 설명했다.

이 대표는 “저도 몰랐는데 요즘 학생들은 대개 좌식 변기를 썼기 때문에 우리가 어릴 때 썼던 소위 ‘쪼그려’식 화장실을, 다리에 쥐가 나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이라며 “수업이 끝날 때까지 버틴다거나 아니면 다른 건물을 찾아가서 변을 보는 일들이 실제로 벌어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화장실 개선 사업에 예산을 집중 투자해 거의 대부분을 좌식으로 바꿔준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우 인기가 높았다”며 사람들이 말은 안 하는데 그 변화를 체감을 하는 거다. 그렇다고 엄청난 예산이 드는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장병 여러분들 생활관이 많이 바뀌기도 했다”며 “좌식 변기는 대체적으로 정착이 됐겠지만 비데를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도 조금 생소하게 들리지만, 그러나 지금의 젊은 세대들한테는 정말로 심각한 문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감이 가고, 민주당도 그런 부분에, 근무 환경 개선 사업 중에 이 부분도 각별히 좀 챙겨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장병들이) 말씀하시는 내용들이 크게 엄청난 국가 예산이 들거나 정치적·정책적 결단을 내릴 일도 아니고 조금만 신경 쓰면 될 일들인 것 같다”며 “여러분이 정말 어려운 환경에서 국민들을 위해서 희생하시는 것, 헌신하시는 것, 특별한 희생을 치르는 점에 대해서 잊지 않도록 하겠다. 각별히 손해 본다, 억울하다, 이런 생각이 들지 않도록 특별히 챙겨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경기 김포시 해병대 부대 병영 식당에서 식판에 음식을 담고 있다. [연합]

이날 민주당은 22대 총선 첫번째 국방공약으로 사병, 부사관, 장교 및 군무원 등 ‘장병 처우개선’ 대책을 발표했다.

군인과 군무원의 당직근무비를 평일 현행 2만원에서 3만원으로, 휴일 4만원에서 6만원으로 올려 일반공무원 수준으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20%인 사병들의 휴대전화 요금할인율을 50%로 인상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또 ▷초급간부들의 전·월세 이자 지원도 확대 ▷20년 이상 장기 근속하는 군인 간부들과 군무원에게 1인당 30만원의 ‘밀리패스 바우처’를 격년마다 지급해 종합검진비 지원 ▷군무원도 국방부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공약의 세부 추진 과제에 담겼다.

아울러 장병들의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해 ‘e-러닝 원격강좌 참여대학’과 군 복부경험 학점인증제 참여 대학도 늘리고, 예비군 동원훈련기간을 단축하면서 장병급여 인상폭에 맞춰 동원훈련 보상비를 현실화 하겠다고도 밝혔다.

현행 제도는 병 전역자의 경우 1~4년차가 동원훈련 대상에 해당하고, 동원훈련 대상자로 지정되면 2박 3일간 28시간의 훈련을 받는다. 이를 주말 산입으로 3박 4일간 32시간 훈련으로 늘리되, 동원훈련 기간을 4년에서 3년으로 1년 단축하는 방안을 담았다. 또 장병급여 인상 폭에 맞춰 예비군 동원훈련보상비를 16만원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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